사우디 아라비아는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위한 미국의 자국 내 기지사용 요청을 거부했다고 사우디의 한 정부관리가 23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테러를 뿌리뽑아야 한다는 미국의 주장에는 동조하지만 수도 리야드 남부의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를 아프간 공습을 위한 기지로 사용하겠다는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지도 사우디가 미국의 기지사용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ABC와 NBC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가 미국의 기지사용요청을 거부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으며 사우디의 한 외교관도 기지사용 문제 등에 대한 양국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해 기지사용 불허방침이 최종확정되지 않은 상태임을 시사했다.
파월 국무장관은 "사우디는 우리의 요구들에 항상 부응해왔으며 장차 더 많은요구가 있을 것"이라면서 양국간 군사협력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프린스 술탄기지는 지난주 미 공군의 찰스 왈드 중장이 작전지휘소를 설치한 곳으로 미군 4천500명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라크 남부 '비행금지구역'을 매일 순찰중인 F-15, F-16전투기들도 이 기지를 이용하고 있다.
아프간을 직접 공격할 B-52와 같은 전폭기들은 항공모함에서 발진할수 없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는 이 기지의 사용권을 얻는게 매우 중요하다.
미국은 사우디로부터 기지사용권을 얻어내지 못할 경우 미 해군 제5함대가 주둔중인 바레인이나 쿠웨이트내 기지들에 의존해야 한다.
사우디의 한 외교관은 정부는 미국이 아프간외에 다른 중동국가까지 공격하지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면서 다른 중동국가 역시 같은 우려 속에 미국에 대한 영향력행사를 사우디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걸프협력회의(GCC)는 이날 제다에서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테러범과배후세력을 응징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해 "전적인 협력과 지원"을 약속했다.
GCC외무장관들은 성명을 통해 이번 동시다발 테러사건에 대한 깊은 우려와 함께희생자 유가족들에 대해 위로를 표명하면서도 "회원국들은 특정 목표물이 설정되고국제적으로 지지를 받는 연대라는 공통의 토대안에서 테러를 근절하기 위한 작전에기꺼이 나설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번 테러사건과 이슬람을 연결시키려는 기도는 비난했다.
한편 아랍연맹의 아무르 무사 사무국장은 이날 요르단의 압둘라 국왕을 예방한뒤 미국이 동시다발 테러를 응징하기 위해 아랍 국가들을 공격하는 것은 수용할 수없다고 경고했다.
무사 사무국장은 "테러리즘과 싸우는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이는 협의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 뒤 미국이 아랍국가를 공격할 경우 중동지역을 불안하게만들 것이라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아랍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절대로 받이들이지않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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