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발생한 동시다발테러에 대한 보복공격을 준비하고있는 미국 행정부는 23일 아프가니스탄 보복공격을 위해 유엔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미국은 이날 아프간 상공에서 정찰활동을 해온 무인조종 정찰기를 잃었다고 밝혔으나 정찰기를 추가 격추했다는 탈레반의 주장을 확인하지는 않았으며,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은 오사마 빈라덴이 실종됐다는 탈레반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걸프 등 아프간 인근지역에 화력을 증강배치, 빈 라덴이 뉴욕과 워싱턴 등 미국 심장부를 강타한 자살공격에 책임이 있다는 데 의심할 나위가없으며 그에 대한 공격은 자위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므로 유엔의 승인 역시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라이스 보좌관은 폭스 TV에 출연, "자위권은 유엔도 인정한 것"으로 미국주도의보복공격에 유엔이 개입해야 한다는 러시아와 프랑스 등의 주장을 반박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미국은 6만8천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참사에사우디 태생 이슬람 테러리스트 빈 라덴이 장본인임을 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고말하고 "그의 죄상은 매우 명백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와 함께 빈 라덴이 실종된 것 같다는 압둘 하이 무트마엔 탈레반 대변인의 발표를 믿을 수 없고 이로 인해 보복공격계획이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또 미 정부 관리로는 처음으로 탈레반 축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아프간 반군 북부동맹이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밖에 미국이 국제테러조직을 와해시키기 위한 준비를 점차구체화하고있고 중동국가 다수가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사우디 아라비아가 미국의 기지사용 요청을 거부했다는 보도는 확인을 거부했다.
앞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테러공격이후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카에다를 지목, 세계적인 '테러와의 전쟁'의 주목표인 빈 라덴을 생사와 관계없이 체포하도록 지시했으며 미 정부는 빈 라덴에 대한 현상금을 2천500만달러로 인상했다.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는 집권 탈레반 지도자들은 가까운 시일내 전개될 수 있는미국의 공격에 대비, 민간인들에게 수천정의 칼라슈니코프 기관총을 지급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도 전투기 100여대를 탑재한 항공모함을 위시한 2개 함대를 걸프지역과 인도양에 배치했으며 순양함, 정예 해병대원 2천200명도 공격명령을 기다리며 대기하는 등 전쟁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아프간 응징을 위한 외교전선에서는 러시아가 빈 라덴과 탈레반 공격에 나선 미군 병력의 중앙아시아 구 소련 공화국 작전수행을 인정했다.
또 대테러전쟁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파키스탄과 인도는 전날 부시 대통령이 발표한 1998년 핵실험 관련제재 철회를 환영했다.
사우디, 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은 테러공격 배후 색출을 위한국제적인 노력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협력의 뜻을 밝혔으며 프랑스와 러시아를 포함한 미국의 다른 동맹국들도 유엔의 승인을 전제로 대테러 전쟁을 지지했다.
인도 관리들은 이란이 집권 탈레반 세력과 내전중인 반군 북부동맹을 지원하고있는 인도와 러시아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내에서는 압둘 라시드 도스탐이 이끌고있는 반군들이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 국경근처 마자리 샤리프를 연결하는 탈레반의 보급로를 차단했다고주장했으며 반군 지도자 도스탐은 AFP통신과의 전화에서 반군요원들이 최소한 60명의 탈레반 전사를 사살하고 주요도로를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의 한 관리도 반군의 우세를 확인했지만 양측간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부동맹은 앞서 미국이 탈레반을 공격할 경우 미국에 협력할 것을 다짐했으며군사전문가들은 마자리 샤리프 공군기지가 주요 목표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런던에서 발행되는 선데이 타임스는 영국의 정예특수부대 SAS요원들이 이미 아프간에 침투, 빈 라덴 생포를 위해 반탈레반 세력들과 공동작전을 벌여 탈레반과 교전이 있었다고 보도했으나 정부의 공식적인 확인은 없었다.
한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지난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주재미국 대사관 폭파사건뒤 빈 라덴을 사살 또는 생포하도록 지시를 내린 적이 있다고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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