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우승 헹가래가 4강티켓 확보에 사활을 건 한화의 투지에 막혔다.
23일 매직넘버 2를 남긴 채 한화전에 들어간 삼성은 경기가 일찍 끝난 현대가 SK에 패해 한화를 제압하면 우승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1승이 절박한 한화의 총력전에 우승축포를 다음주로 미뤘다.
전날 선발 임창용을 선발로 내세웠으나 연장 13회 접전끝에 4대6으로 패한 삼성은 호세와의 빈볼시비로 폭행당한 배영수를 선발로 출장시키며 투지를 불태웠다.
1회를 3자 범퇴로 순탄하게 넘긴 배영수는 2회 갑자기 컨트롤 난조를 보이며 볼넷을 4개나 허용,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빼앗겼다.
3회에는 한화 김종석에게 득점타를 맞고 1점, 4회에는 황우구 송지만의 안타로 2점, 5회에는 장종훈의 적시타로 다시 1점을 내줘 가랑비에 옷이 젖고 말았다.
삼성은 6회까지 10명의 주자를 내보내고도 한화 선발 리스에게 묶여 점수를 뽑지 못하다 7회말 김승권의 안타와 한화 김정수의 폭투로 2점을 따라 붙었지만 그 이상의 추격은 이루어 지지 않았다.
한편 호세의 탈락으로 홈런왕 등극이 유력한 삼성 이승엽은 22일 한화전에서 1회초 중월 1점홈런을 날려 시즌 39호를 기록했다.
중.하위팀들의 4위경쟁에서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롯데는 두산을 4대0으로 제압, 기아를 6위로 밀어내며 4위에 올랐고 한화는 삼성전 2연승으로 롯데에 승차없이 5위로 한계단 상승했다. 하지만 4,6위간 승차가 0.5경기에 불과,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중.하위팀들의 순위경쟁은 시즌 마지막날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 손민한은 23일 승수를 추가, 시즌 15승(6패)으로 임창용(삼성), 신윤호(LG)를 제치고 다승 1위에 나섰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전적(23일)
한화 011 210 010 - 6
삼성 000 000 200 - 2
△삼성투수=배영수(패), 라형진(6회), 전병호(8회), 이동은(9회) △한화투수=리스(승), 김정수(7회), 최영필(7회·세이브)
▲롯데 4 - 0 두산
▲현대 3 - 8 SK
▲LG 1 - 0 기아
◇23일 전적
한화 011 210 010 - 6
삼성 000 000 200 - 2
◆삼성투수=배영수(패),라형진(6회),전병호(8회),이동은(9회)
◆한화투수=리스(승),김정수(7회),최영필(7회세이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는 『야구시즌은 끝날때까지 끝나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언뜻 너무도 당연해보이는 말같지만 선수들이 명심해야할 야구판의 진리가 담겨있다. 시즌 종료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물론 목표달성을 위해 마지막 결실을 앞둔 농부의 심정으로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2001시즌 우승을 앞둔 삼성 김응룡 감독은 요즘 이 말이 누구보다 와닿는다. 하루라도 빨리 우승을 확정짓고 포스트시즌에 대비한 컨디션조절에 들어가려는 자신의 구상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김감독은 최근 8경기에서 7패를 한데다 주전포수 김동수의 부상, 선발투수들의 미덥지 못한 투구 등이 한국시리즈에까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
게다가 시즌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은 삼성에 대해 20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야구계 안팎에 팽배, 김감독은 더더욱 조심스런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이때문에 김감독은 한국시리즈때까지 선수들의 부상방지와 집중력을 유지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김감독은 선수들에게 여유를 줄법한데도 최근에는 이동일인 월요일까지 훈련을 시키고 원정지로 떠난다. 또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하기 위해 자주 그라운드로 뛰쳐 나와 심판에게 항의를 하는 것도 계산된 행동이다.
이렇게 보면 삼성 선수들에게는 프로 20여년간 쌓은 김감독의 노하우를 얼마나 이해하고 따라주느냐에 따라 올 가을 농사가 좌우될 전망이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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