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세계선수권-연정기·박성현 남녀개인전 우승

입력 2001-09-22 14:26:00

한국 양궁이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개인전에서 3연패를 달성, 세계 최강임을 재확인했다.

한국은 21일 중국 베이징 양궁센터에서 열린 제41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막내 박성현(전북도청)이 맏언니 김경욱(현대모비스)과 치열한 '집안싸움'을 벌인 끝에 3번째 슛오프(연장전)에서 승리, 금. 은메달을 휩쓸었다.이어 벌어진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도 한국의 연정기(두산중공업)가 리오넬 토레(프랑스)를 115대114, 1점차로 꺾어 남녀 개인전 동반 우승을 달성했다. 박경모(인천계양구청)는 3-4위전에서 라리오 디 부오(이탈리아)를 110대109로 꺾어 동메달을 추가했다.

특히 남자는 훈련거부 파동으로 선수들이 전원 교체되는 진통을 겪었던 만큼 개인전 금메달의 의미는 컸다. 한국은 이로써 97년(김경호-김두리)과 99년(홍성칠-이은경)에 이어 3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녀 정상을 지켰다.

또 한국은 단체전에서도 우승이 유력해 97년 이후 4년만의 금메달 싹쓸이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금메달은 국제양궁계에서 무명이나 다름없는 선수들의 차지였다.

올 초 실업무대에 뛰어든 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박성현은 여자부 8강전에서 장주안(중국)을 110대97로, 4강전에서 펠레하(우크라이나)를 114대109로 꺾은 뒤 결승에서는 김경욱과 세번째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끝에 신데렐라로 탄생했다.

박성현과 김경욱은 12발을 쏠 때까지 111점으로 동점이었고 슛오프 첫 화살은 나란히 8점, 두번째 화살은 나란히 9점에 꽂히는 등 숨막히는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마지막 발사에서 박성현은 10점 만점 과녁에 화살을 꽂은 반면 김경욱은 7점에 그쳐 힘겹게 메달의 색깔이 갈렸다.

김경욱은 최진(순천시청)을 113대106으로, 윌리엄슨(영국)을 111대108로 각각 따돌리며 결승에 올랐으나 89년에 이어 다시 정상 일보 직전에서 좌절, 세계선수권 우승과 먼 인연을 풀지 못했다.

태극마크가 처음인 연정기는 8강전에서 치렘필로프(러시아)를 113대107로 가볍게 제친뒤 준결승에서 박경모를 115대113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 뒤 토레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벌인 끝에 1점차로 신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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