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섬유업계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보복전 여파에 따른 유가급등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유업체들이 잇따라 벙커C유 가격을 올려 산업용 기름 사용비중이 높은 염색, 사이징업체들의 원가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벙커C유는 지난 4월 이후 지금까지 4차례나 오른데다 미국-중동사태가 확산될 경우 벙커C유는 물론 LNG 가격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역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0시부터 염색, 제직업체에 공급하는 벙커C유 가격을 ℓ당 7원가량 올렸다. SK, S-oil 등은 지난 2월 ℓ당 20원을 내린 이후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ℓ당 총 45원을 올려 인상폭이 지난해 대비 10%에 육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염색업계는 최근 중동산지 유가가 별다른 변동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벌써부터 산업용 기름값을 올리는 것은 정유사의 횡포라고 반발하고 있다.
벙커C유 가격의 잇따른 인상은 유류비가 섬유업체 생산원가의 20%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원가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월평균 벙커C유 1천드럼(20만ℓ)을 사용하는 대구염색공단 ㅅ염공의 경우 올들어 기름값이 ℓ당 25원 가량 올라 연간 6천만원의 추가부담을 안게 됐다.
대구경북염색조합 등에 따르면 대구지역 염색업체 300여개 가운데 벙커C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업체는 전체의 80%가량(240여개)이고 사이징(풀먹임) 제직업체 100여개도 같은 연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지역 정유사 관계자는 "벙커C유 판매가 채산성이 맞지 않아 최근 ℓ당 30원가량을 인상해 지난 1일자로 소급 적용할 예정이었으나 섬유업계의 반발에 부닥쳐 7원만 올렸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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