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 교향악단.합창단.극단 책임자 3명 모두 교체

입력 2001-09-21 14:19:00

대구시립교향악단, 시립합창단 지휘자와 시립극단 감독이 바뀐다.대구시문화예술회관은 20일 보구슬라브 마데이 대구시립교향악단 지휘자, 박영호 시립합창단 지휘자, 이영규 시립극단 감독을 오는 30일자로 해촉한다고 발표했다.홍종흠 문화예술회관장(대구시립예술단 부단장)은 "자질에 문제가 있기보다 다양성과 분위기 쇄신을 위해 3개 시립예술단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며 "지역 예술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감사패를 수여하는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구슬라브 마데이의 경우 지난 99년 10월 1일부터 1년씩 계약을 맺고 시립교향악단 지휘를 맡아 왔으나 오는 30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재계약을 둘러싼 잡음이 일자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호 지휘자는 지난 99년 6월 16일 2년 기간으로 위촉되어 지난 6월 15일 위촉 기간이 만료되었으나 지난 8월 시립합창단 싱가폴 공연 문제로 위촉이 연장된 상태였다.

이영규 감독도 지난 98년 8월 13일 위촉된 후 3년간 시립극단을 이끌어 왔으며 지난 8월 12일 이후 연장 위촉되어 있었다.

홍 부단장은 "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은 객원지휘를 통해 자격 검증을 거친 뒤 지휘자를 선발할 계획이며 시립극단은 이영규 감독이 마련한 지역 대학 순회 공연 등의 일정이 남아 있어 올 연말까지 이영규 감독을 임시로 위촉한 상태에서 새감독을 물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감독의 선임 방식은 공채가 아닌 특채 형식으로 추진된다. 이에 따라 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은 11월 이후 연주회부터 지휘자 후보 물망에 올라 있는 인물을 객원지휘자로 초빙, 자격 검증을 할 계획이다.

시립교향악단 지휘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물색중인 가운데 러시아 출신의 박탄 조르다니아 전 KBS교향악단 수석객원지휘자, 우크라이나 출신의 전 광주시립교향악단 지휘자 니콜라이 디아디오우라, 체코 출신으로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국립음악원 교수 겸 체코 프라하 국립교향악단 지휘자인 마르코 파세 등을 대상으로 교섭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박탄 조르다니아는 이미 자격 검증이 되어 있기 때문에 본인이 원할 경우 즉시 계약한다는 입장이어서 계약 조건만 맞으면 시립교향악단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실정이다.

시립합창단 지휘자로는 출신 지역 구분없이 내국인 가운데 대구합창단 연주 수준을 지금보다 향상 시킬 수 있는 인물이 최우선으로 꼽히고 있다.

시립극단 감독 선정기준으로는 개인적 자질보다 지역 연극인들을 화합시켜 보다 질 높은 공연 체제를 만들수 있는 점이 우선시 되고 있어 지역 연극계를 아우를 수 있는 중.장년층 이상 대구출신 연극인이 위촉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시립교향악단은 지난 97년 라빈 마르티노프 이후 계속 외국 지휘자를 영입하고 있는 점을 감안, 지역 음악 발전 차원에서 30대 후반의 젊은 지역 지휘자를 수석 객원지휘자로 영입해 1년에 1, 2번 정도 객원지휘를 시키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또 연출, 대본 등을 외부 인사에게 맡기는 외부 수혈을 통해 시립극단 공연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방안도 논의중이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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