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라운지-대구시 경제국장 아쉬운 퇴장

입력 2001-09-21 14:38:00

대구시청 배광식 경제산업국장이 20일 인사이동으로 물러나자 해당 국과 지역 경제계에서는 아쉬워하는 여론이 적잖았다.

배 국장은 이달초 비염 수술을 받고 앞으로 상당 기간 통원치료를 받아야 할 형편. 경제국장이란 자리가 중요하고 미국 테러사태에 따른 경제현안도 많이 생기고 있다는 점을 감안, 이날 신임 경제국장이 임명됐다.

시청 공무원들은 배 국장이 그동안 정열적으로 일했고 경제국장을 오래 했지만 사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배 국장은 지난 98년 10월 취임, 2년 11개월을 재직해 문영수 지역경제국장의 3년 1개월에 2개월 못 미치는 '장수'를 기록했다.

경제국장으로 앉자마자 시작된 밀라노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섬유업계를 이끌었고 성서첨단산업단지 조성에 앞장섰다. 성서폐수처리장을 민간에 위탁해 입주업체 부담을 줄였다. '경제시장'을 표명했던 문희갑 시장을 받들며 그야말로 산적한 현안을 처리해왔다.

업계 평가도 호의적이다. 노희찬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참 열심히 했고 고생도 많이 했다"며 "업무에 쫓기다보니 건강을 점검할 기회를 놓친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지역경제가 나빠지면서 노력한 만큼 성과를 인정받지는 못했다는 평가다.문 시장도 이를 고려해서인지 이번 인사에서 환경녹지국장 자리를 비워둔 채 배 국장을 대기발령했다. 건강이 좋아지는 대로 갈 자리가 있다는 것을 암시, 격려한 것이란 게 시청 안팎의 분석이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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