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빼기 위해 비만 치료제인 제니칼을 3개월째 복용하고 있다. 얼마전 이 약을 다시 처방받기 위해 가까운 동네 병원을 찾았다. 처방료 4만원을 낸 뒤 처방전을 발급받아 약국에서 한달치 약을 11만원에 샀다.
그러나 처방료나 약값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약을 쓰는 사람들은 대체로 같은 생각을 하면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약을 구입한다. 전문의약품으로 등록돼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는 약이어서 처방, 조제료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부르는 게 값이 아닌가 한다. 관계 당국에 전화해 환자들의 고충을 이야기해도 보험 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만 댄다.
이 약뿐 아니라 비아그라, 대머리 치료제인 프로페시아 등의 약도 보통 비싼 게 아니다. 보험 급여가 되는 질환이나 약은 1개월치 통합진찰료와 조제료가 1만원 미만이다. 이에 비한다면 제니칼 등의 약값은 이만저만 비싼 것이 아니다. 환자들은 의사들이 담합해 비싼 처방료를 받는다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비보험 약들의 진찰-조제료를 통제할 마땅한 수단을 만들어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줬으면 좋겠다.배나현(대구시 상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