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공격때 미전투기 8~12분 거리

입력 2001-09-20 00:00:00

(콜로라도스프링스AP연합)테러리스트들이 납치 여객기를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에 처음 충돌시킬 당시 미국 전투기들은 현장에서 8분거리의 상공에, 또 다른 전투기 2대는 워싱턴의 국방부 건물에 다른 피랍기가 충돌한 시간에 12분 거리에서 각각 비행 중이었던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이같은 사실은 북미방공사령부(NORAD)가 18일 새로 공개한 공식 비행일지의 시간대별 상황기록에 의해 밝혀졌다.군 관계자들은 여객기가 국방부 건물에 충돌할 때까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어떠한 민간항공기도 격추하는 것을 승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설사 요격시간이 있더라도 전투기 조종사들이 조치를 취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NORAD는 지난 11일 최초의 여객기 피랍 보고 접수에서부터 국방부 건물 피격 및 또 다른 피랍 여객기 격추까지의 전투기 운용 상황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오전 8시40분(이하 현지 오전 시간), 미 연방항공관리청(FAA)이 뉴욕 롬에 있는 NORAD의 동북지구방공사령부에, 아메리칸 항공 11편 여객기가 보스턴을 떠나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던 중 공중 납치됐다는 비상상황을 통보했다. 8시43분, FAA는 같은 노선의 유나이티드항공 175편도 납치됐다고 통보했다.

- 8시46분, NORAD는 매사추세츠주 팰머스의 오티스 공중국가방위대 기지에 2대의 F-15 전투기를 발진시키도록 명령했다. 바로 이때쯤, 아메리칸항공 11편이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했다.- 8시52분 2대의 F-15기가 발진했다. 9시2분, 유나이티드항공 175기가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했고, 이 시각 2대의 F-15기는 그 곳까지 8분이 걸리는 거리의 상공을 날고 있었다.- 9시24분, FAA는 NORAD에 워싱턴발 로스앤젤레스행 아메리칸항공 77편 여객기가 세 번째로 공중 납치됐다고 통보했다. NORAD는 버지니아주 랭글리 공군기지에 F-16 전투기 2대로 이 여객기를 요격하라고 명령했다.- 9시30분, 2대의 F-16기가 랭글리 공군기지에서 발진했으나 이 여객기가 국방부 건물에 충돌한 시각에는 12분이 걸리는 거리의 공중에 있었다. 부시 대통령은 국방부 피습 뒤에야 워싱턴의 주요 목표물들을 위협하는 모든 항공기를 격추하라고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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