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 차등 인하

입력 2001-09-20 00:00:00

한국은행의 콜 금리 대폭 인하에 따라 은행들이 개인고객과 기업(법인)고객에게 예금금리를 차등 적용하는 방식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이같은 차등 금리 적용은 저금리 속에서 금리 추가 인하로 인한 고객 이탈 방지나 여유자금 조절 등을 위한 새로운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대구은행은 조만간 단행될 예금금리 인하 때 개인 고객과 기업 고객에 대한 금리 인하폭을 달리할 것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상태에서 이자소득자가 많은 개인 고객들에게 기업 고객들보다 금리 인하 폭을 적게 해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주택은행도 이번주 중 평균 0.5% 포인트 가량 예금금리를 내리면서 기업고객들보다는 개인고객 금리 인하폭을 줄이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이달초부터 일반법인, 금융기관의 예금에 대해선 개인 고객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해 1년제 정기예금의 경우 개인고객은 연 5.3%, 일반법인 연 4.9%, 금융기관 연 4.7% 등 차등 적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지난 3월부터 개인과 법인에게 동일하게 작용하던 예금금리를 법인보다 0.1% 포인트 높여 주고 있다.

다른 대부분의 시중은행들도 여유자금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조달비용이나 수익성을 고려해 예금 금리를 규모별로 차등 적용하는 방식을 검토중이다.

한편 한국은행 콜 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수신금리 인하에 나섰다. 신한은행이 19일부터 예금금리를 0.3% 포인트씩 인하했으며 국민·주택은행은 당초 0.2~0.3% 포인트 내릴 예정이었으나 콜 금리 인하 폭이 0.5%로 예상보다 커지자 금리 인하 폭을 0.5%로 조정할 계획.

외환은행도 수시입출금식 예금 금리를 조만간 0.2~0.3% 포인트 내린 뒤 시장상황에 따라 추가 인하도 고려중이다.

한빛·조흥·기업.제일은행 등도 수신금리 하향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늦어도 다음주면 시중은행 수신금리는 모두 내려갈 전망이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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