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 그룹 이용호 회장 금융비리 사건과 관련한 여야 공방이 연일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특검제와 국정조사를 들고 나섰고 민주당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를촉구하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했다.
한나라당은 19일 "이 사건의 핵심인물인 여운환씨가 지난 92년 '폭력조직 수괴혐의로 구속됐을 당시 여권의 실세 H의원과 정부 산하기관장 J 전 의원이 직접 면회를 갔던 것으로알려졌다"며 여권과의 개입가능성을 거듭 제기했다. 장광근 수석부대변인은 "면회를 간 이들이 여씨를 동지로 부르며 '검찰과 맞서 싸우라'는 격려문구까지 접견록에 남겼다"는 주장을 재거론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관련된 사건을 검찰이 맡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특검제와 국정조사 요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서울경찰청 국감에서도 하순봉 의원은 "진승현, 정현준 게이트에 이어 이용호 사건은 '대선자금 하수인의 용도폐기''에 따른 부작용 때문"이라며 대선자금 연계설을 제기했다. 하 의원은 "현 정권은 벤처 및 코스탁 열풍과정에서 차기대선 자금용도로 이미 5조원을 확보해 놓았다는 설이 있다"며 "경찰은 주가조작과 기업사냥과 관련한 배후설이 나도는 여권실세들에대한 내사를 한 적이 있느냐"고 따졌다.
반면 민주당은 '이용호 게이트'에 이어 안정남 건교부장관 동생의 특혜수주설 등 돌발악재가 연일 터지자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하며 조기 정면대응 방침을 정했다. 이 사건이 내달 재선거와 내년 양대선거에서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한 탓이다.
민주당은 19일 전용학 대변인을 통해 △지난해 5월 검찰이 이 회장을 긴급 체포한 뒤 하루만에 석방된 경위를 비롯, △이 회장과 정치권의 유착여부 △이 회장이 20여차례 검찰내사를 받고도 벌금형 처벌을 받은 의혹 등에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했다.민주당은 또 한나라당의 행태를 음해성 의혹부풀리기로 규정하고 장광근 한나라당 부대변인과 야당 관계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다.
한편 야당의 '여권실세 H의원'으로 지목된 한화갑 최고위원은 18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자청, "이용호, 여운환씨와 일면식도 없고 구치소로 면회간 사실도 없다"며 "한나라당은 자신있으면 '한화갑'이라고 당당히 밝히고 구치소 면회기록도 공개하라"고 반박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