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등 영공개방 시사

입력 2001-09-19 15:32:00

미국이 뉴욕 및 워싱턴 테러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는오사마 빈 라덴과 그를 비호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군정에 대한 공격을 위해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옛 소련을 구성했던 중앙아시아 5개국의 지원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중앙아시아 5개국들이 탈레반의 비호를 받는 테러리스트들의 위협에 수시로 노출돼온 것은 물론, 직.간접적으로 아프가니스탄과 접경함으로써 아프간 접근을 위해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전세계적인 동맹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국이 "중앙아시아 지역에 특별한 관심을 할애하고 있다"고 17일 말했다.

그는 이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아직 미국으로부터 이번 사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요구사안을 전달받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워싱턴과 다른 지역에서 대(對)테러 캠페인을지지해달라는 (미국측의) 메시지를 수시로 받아왔다고 소개했다.그는 구체적인 메시지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채, 이 메시지들이 경제 제재와 테러범들의 이동 및 사무실들에 대한 규제를 통해 테러범들을 괴멸시키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관리는 미국이 중앙아시아 5개국 가운데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특히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이 두개 국가들과 상당한 접촉이 이뤄져왔다"고 말했다.아프가니스탄과 170㎞의 국경을 공유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측은 17일 미국의 아프간 공습을 위해 자국 영공을 개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사한 뒤, 그러나 아직 미국으로부터 이같은 요청을 받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 나라는 '우즈베키스탄 이슬람 운동'(IMU)이 주도하는 이슬람 세력들과 지속적으로 교전을 벌이고 있으며, 탈레반이 IMU 테러범들을 양성.비호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아프간과 접경하고 있는 타지키스탄 역시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과 공조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히는 한편, 17일 전군에 비상을 발동했다. 이 나라는 그러나 테러 응징행위에 대한 자국의 참여 여부는 러시아와의 협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밝혔다.

에모말리 라흐마노프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1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로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통화내용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아프간과 국경을 접하고 있지는 않지만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역시 미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투르크메니스탄은 미국의 보복공격에 대해 어떠한 군사적 지원도 제공하지 않을 것임을 일찌감치 선언했다.

(워싱턴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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