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결혼식 예복

입력 2001-09-19 14:01:00

결혼식 예복으로는 어떤 옷이 적당할까.결혼식 후 하객들에게 인사할 때나 신혼여행, 신행 때 입을 예복 고르기는 신랑신부에게 꽤나 까다로운 고민거리다.

과거의 예복은 결혼식이 있는 하루만을 위한 일회성 성격이 강해 평상복으로 입기에는 부담스런 스타일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실용적인 정장이 예복으로 선호되고 있다.

올 가을엔 이런 추세에 덧붙여 유행 흐름인 귀족적인 클래식 스타일이 가미된 예복들이 눈길을 끈다.

▽신랑 예복=단추 2, 3개짜리의 무늬없는 싱글 정장이 무난하다. 색상은 새 신랑의 산뜻한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무늬가 없는 짙은 검정색이나 감색, 그레이, 그레이쉬 블루 등을 선택하는 게 무난하다. 소재로는 최고급 원단인 모와 모-캐시미어 소재 등이 주종을 이룬다.

예복을 고를 때는 디자인과 색상, 소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체형에 맞는 옷을 골라야 한다.

상의는 단추를 채운 채 앉아도 불편함이 없고, 단추를 채운 상태에서 상의 가슴 쪽을 앞으로 당겨서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입었을때 편안하다.

소매 둘레가 너무 좁으면 겨드랑이가 꽉 조여 입을 때 불편하다. 상의 길이는 히프를 가릴만큼 길어야 한다. 그러나 하체가 짧은 사람은 이럴 경우 하체가 더욱 짧게 보일 수 있어 길게 입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의의 길이를 늘이거나 줄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길이를 2.5~5cm 이상 수선하게 되면 주머니의 위치가 균형을 잃게 된다.

▽신부 예복=스커트 정장에서 벗어나 평상복으로 활용이 가능한 활동적인 바지 정장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가을에는 80년대풍의 귀족적이고 클래식한 스타일이 유행.

날씬한 스타일에 코사지나 벨트로 화려함을 강조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바지 정장의 경우 화사한 분위기가 나는 블라우스나 셔츠로 코디하면 좋다. 또 여성스런 스타일의 브로치, 인조보석 단추, 리본, 레이스 등 장식을 활용할 수도 있다.

화려한 장식에 거부감이 있다면 검정이나 회색의 딱딱한 단색보다 그린과 크림색, 아이보리, 하늘색 등의 밝고 화사한 느낌의 파스텔톤의 색상이 무난하다.

소재는 모와 레이온, 가벼운 아크릴 종류가 많이 사용된다. 일반적인 예복의 색상은 위에 언급한 파스톤 계열과 밝은 계통의 회색, 광택나는 갈색 등이 어울리며 올 가을 에 유행하는 검정색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장여란 앤섬 디자인실장은 "예복에 어울리는 패션 소품은 지나치게 요란하고 과장된 스타일보다 가급적이면 작고 깜찍한 스타일"이라며 "예복은 단정하고 깔끔한 분위기가 포인트"라고 조언했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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