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쇼핑·교육…알짜정보 '입맛대로'혹시 아이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공부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렇다면 당신은 틀림없는 컴맹이다. 아이들에게서든, 학원에서든, 매달 개강하는 주부교양강좌에서든 컴퓨터교육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이제는 컴퓨터가 생활의 필수품이 되기도 했지만 부모가(특히 엄마가) 컴퓨터와 인터넷을 알아야 아이들을 제대로 지도할 수 있다. 사이버 공간의 역기능이 미치는 범위와 확산속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실시한 100만 주부 인터넷교육이 아줌마들의 정보활용 능력을 많이 길러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아줌마들이 인터넷을 한다면 기껏 채팅쯤으로만 여기거나 상상력이 지나쳐 불륜을 의심하기까지 한다. 그만큼 그동안 부정적인 측면만 집중 부각된 영향이 크다. '넷맹탈출'에 만족하지 말고 자녀교육 등 인터넷의 활용가치를 높여보자. 생활의 일부로 컴퓨터를 활용하는 아줌마들의 '나만의 컴퓨터 활용 노하우'를 살짝 들여다봤다.
○…육아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배웠던 이선희(33·대구시 북구 침산동)씨에게 이제 컴퓨터는 생활의 일부가 됐다. 남편이 출근한 후 집에 있는 PC 앞에 2시간 정도 앉아서 이런저런 동호회를 기웃거리며 유용한 정보를 얻는다. 경품사이트에 응모, 살림을 장만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며칠 전에는 인터넷으로 미리 정보를 얻은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남편을 놀라게 해줬다. 추천음식과 식구수에 따른 주문방법 등 알짜정보가 큰 도움이 됐다. 지금은 배송료를 아끼기 위해 어린이 영어도서 3, 4권을 몰아서 주문할 정도가 됐다.
○…다음카페(cafe.daum.net) '육아/가족 방' 회원으로 활동하는 김명호(36)씨는 틈나는 대로 자녀교육에 관한 경험담이나 사이버 언어정화에 관한 글들을 올린다. 김씨는 "여건이 갖춰지면 회원들과 청소년들의 채팅언어를 바로 잡고 '네티켓(인터넷 예절)'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인터넷 중독예방=밤낮으로 아들과 컴퓨터를 같이 사용하는 정모(42)씨는 우연한 기회에 컴퓨터에 남겨진 음란사이트 정보를 보고 깜짝 놀랐다. 밤만 되면 문을 닫고 들어가는 아들을 수상하게 생각해오던 차였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정씨는 인터넷게시판에 글을 올려 도움을 청했다. 그러자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아줌마들의 경험담이 쉴새없이 올라오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다. 아들의 e메일로 엄마의 생각을 솔직하게 전달했고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릴 수 있었다.
○…육아='초보 엄마'들에겐 육아관련 사이트 내의 커뮤니티에 들어가 선배 네티즌들의 경험과 정보를 나눌 수 있다는 것도 힘이 된다. 이효은(32·대구시 서구 죽전동)씨는 시댁과 친정 모두 대구에서 멀다. 수시로 전화도움을 받지만 초보엄마로 아이키우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그럴 때마다 이씨에겐 인터넷이 구세주다. 생생한 체험담을 바로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금 인터넷을 통해 프로주부로 다시 태어나는 중이다.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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