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복 중동여행 뚝 끊겨

입력 2001-09-15 14:13:00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중동지역마저 전쟁 위기감이 감돌면서 성지순례를 비롯한 해외여행을 취소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기름 사재기 등의 사회적 불안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지역 일부 시민들은 테러사태로 인한 유가 폭등을 우려, 기름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중구 중앙주유소 경우 하루 평균 1천ℓ정도 나가던 난방유가 테러사건 이후 6천ℓ 정도로 판매가 급증했다.

수성구 중동 희망로주유소도 "테러사건 이전에는 기름 주문이 거의 없었지만 14일 하루 2천ℓ 정도 팔렸다. 난방유가 나갈 시기가 아닌데도 미국의 보복 발표 이후 판매량이 갑자기 늘었다"고 말했다.

전쟁발발 우려가 높은 중동지역의 여행 예약취소도 속출, 서울 ㅈ여행사 경우 15일 이집트 카이로로 출발하려 했던 단체여행객 가운데 10명이 여행을 포기했다. 성지순례 전문 여행사인 ㄱ여행사도 이달말 출발 예정인 2건의 성지순례 상품 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소비심리도 크게 위축돼 대구시 달서구 E마트 월배점 경우 미국 테러사건 이후 손님이 감소, 이번 주의 매출액이 지난 주에 비해 10% 정도 줄었다고 밝혔다.

동아쇼핑도 추석선물 주문이나 상담이 밀리던 예년과 달리 단체특판 상담이 10% 이상 감소했고, 백화점 내 식당 이용자들도 상당히 줄었다.

며칠 사이 매상이 20% 줄었다는 대구시 수성구 ㅎ가요주점 업주는 "테러 사건과 전쟁 위기감으로 증시가 폭락하는 등의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소비심리가 움츠러든 것 같다"고 해석했다.

추석연휴 특수를 기대했던 제주지역 특급관광호텔 예약률도 평균 45%에 불과한 것을 비롯 전국 각 관광호텔의 추석연휴 예약률이 10~60%로 지난해 추석이나 설 연휴보다 10~20% 정도 줄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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