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이동국 국내파 선봉장

입력 2001-09-15 00:00:00

나이지리아와의 1차평가전에서 고질적인 수비불안을 드러내며 간신히 무승부를 이뤘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차평가전을 갖는다.

1차전서 선발로 출장했던 황선홍(가시와)과 최용수(이치하라), 안효연(교토) 등 J리그 선수들이 소속 클럽으로 돌아감에 따라 2차전은 최성용(라스크린츠)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파로 구성된다.

따라서 2차전은 1차전과는 상당히 다른 전술 및 경기 운용이 예상된다.

황선홍-최용수 투톱이 빠짐에 따라 공격진이 완전히 바뀌고 수비 및 미드필드진도 일부 교체가 예상돼 2차전은 새로운 선수들을 통한 전술적인 개선 방안을 찾고 선수 개인의 능력을 테스트하는 차원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히딩크 감독은 먼저 1차전서 쉬었던 김도훈(전북)과 이동국(포항)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고 서정원(수원), 이천수(고려대)를 양쪽 날개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서정원은 그동안 부상 등으로 제 몫을 다하지 못했지만 올시즌 프로축구에서 보여주고 있는 발군의 기량을 인정받아 히딩크 감독의 2번째 부름을 받았다.

또 한종성, 박재홍(이상 상무), 서동명, 최진철(이상 전북), 이기형(수원), 서덕규(울산), 전우근(부산), 최은성(대전) 등 1차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선수들도 풀가동된다.

특히 히딩크 감독은 2차전에서 수비의 안정에 주안점을 둘 것 같다.

히딩크 감독은 1차전 전반전이 끝난뒤 "국제적 수준의 경기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부끄럽게 생각하라"고 수비수들을 질책했던 것을 감안하면 선수 교체는 물론 포백수비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있다.

나이지리아도 1차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뒤늦긴 했지만 4, 5명이 보강돼 교체멤버를 확보하게 됐고 시차와 국내 날씨에도 어느 정도 적응돼 1차전보다 나은 실력을 선보일 태세다.

나이지리아의 아모두 샤이부 감독은"우리는 결코 2군이 아니다. 선수들의 몸이 풀린 만큼 아프리카 축구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