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항상 달콤하고 아름답지만은 않다. 50년 8월3일 8시30분 낙동강 교두보 구축을 위해 교량 한구간이 아군에 의해 폭파됐던 왜관 인도교는 6.25전쟁의 참상이라는 기억하기 조차 싫은 사연을 갖고 있다.
칠곡군 왜관읍과 약목면 사이 낙동강을 가로질러 놓여있는 이 인도교는 철도청 재산.지난 85년 철도청은 새로 건설되는 왜관대교를 위해 한때 상당한 비용을 감안해가면서도 철거를 계획했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당시 피난민들이 폭파직전 서로들 먼저 다리를 건너기 위해 장사진을 이뤘던 가슴아픈 장소지만 이 인도교는 절대 철거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곳이 아군의 최후 저지선이었고 장차 6.25전쟁의 교육장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가치가 있는 만큼, 그대로 둬야 한다는 것.
철도청의 철거 계획에 당시 칠곡군 개발촉진위원회 박노철(97년 작고)위원장은 위원들과 함께 지금의 건설교통부와 철도청 등을 오가며 주민들의 철거반대 뜻을 전달하는 등인도교 유지를 위해 갖은 노력을 쏟았다.이같은 열성으로 건교부도 입장을 바꿔 인도교를 보수키로 결정하고 6억원의 예산까지 지원했었다.
이후 인도교는 겉모습은 그대로 둔채 교량상판 등은 깨끗이 보수돼 시민휴식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칠곡군청은 지난해 이곳 인도교에서 1만여명의 군민들이 모인 가운데 제1회 낙동강평화대축전행사까지 가졌다.현재 인도교 바로 옆에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8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제2회관대교를 건설중에 있어 인도교와 함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를 전망이다.
칠곡군은 과거 낙동강에 교량이 없던 시절, 성주 김천 등지에서 이곳을 지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 흥청거렸던 인도교 주변을 체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칠곡군의회 박창기(왜관읍)의원은 "조경사업확대 등을 통해 인도교를 아름답게 가꿔나가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칠곡군청 박성환부군수는 "낙동강 인도교는 시민휴식공간 확대와 레포츠단지조성.왜관전적기념관.다부동 유학산 도개온천 등과 연계한 관광개발 사업이 기대된다"고 했다.
칠곡.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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