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C 설계자, EXCO대구 건축 자문

입력 2001-09-14 12:29:00

동시다발 테러 공격을 받아 붕괴된 미국 뉴욕시 맨해튼 남쪽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구조 설계자가 대구전시컨벤션센터 설계에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전시컨벤션센터 설계, 감리를 맡았던 한국건축(대구시 동구 신천동) 윤경식 전무는 14일 "이번에 붕괴된 세계무역센터 빌딩 구조 설계자는 지난 98년 사망한 존 스킬링(JOHN SKIILING)으로 대구전시컨벤션센터와 대구무역회관 설계작업에 깊숙히 관여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철골조의 초고층 빌딩 구조 설계의 세계 최고 권위자인 스킬링은 지난 95년 대구전시컨벤션센터와 대구무역회관 설계 기본 계획 단계에서부터 한국건축 기술단과 10여차례 만나 구조설계 부문에 대해 자문, 독특한 모습의 오늘날 대구전시컨벤션센터를 탄생시켰다.

스킬링은 자신과 함께 일하던 설계사 3명의 이름을 딴 시애틀의 구조 엔지니어링 'SWMBINC' 창립자로 이번 테러로 허무하게 쓰러진 110층(지상 443m) 높이, 연면적 139만3천546㎡(42만1천547평)의 쌍둥이 빌딩을 생전의 대표작으로 꼽았었다.

그는 지난 63년 건축된 쌍둥이 빌딩은 설계 당시 철골조립식 건물에 바람으로부터 받는 하중을 감소시키는 자동설비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자신이 회장직을 지낸 구조설계회사를 소개하는 팸플릿에 표지사진과 함께 자료를 남기고 있다.

한국건축 윤 전무는 "대구전시컨벤션센터 설계 착수 당시 국내에는 전시컨벤션센터가 전무했기 때문에 세계적 권위자인 스킬링씨를 찾아 자문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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