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자적한 제주 특유의 정취

입력 2001-09-13 14:04:00

자유롭고 거침없는 화풍을 보여주는 중진작가 이왈종(56)씨가 14일부터 28일까지 송아당 화랑(053-424-6713)에서 개인전을 연다.

서귀포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그는 '제주생활의 중도(中道)'라는 주제로 그곳 특유의 정취와 유유자적한 삶을 보여주는 작품을 내놓는다.

그는 실경산수로 데뷔한 한국화가지만, 농담이나 발묵을 구사하지도 않고 구도 원근법 등 회화의 형식에서 철저하게 벗어나 있다. 마치 어린아이들이 그린 그림처럼 집을 중심으로 사람 자동차 고기 닭 나무 등을 아무렇게나 배치해 동화적 이미지와 목가적 분위기를 안겨준다. 80년대 명성을 얻을 당시 그렸던 벌거벗은 여자나 큰 물고기 등은 표현기법만 달리할 뿐, 지금까지 즐겨 쓰고 있다.

그는 화면 전체에 바탕색을 칠하고 그위에 흰색이나 회색으로 표면을 덮은 후 제주의 정취를 드러내는 이미지를 칼로 긁어내 만든다. 또 제주 풍경과 남녀의 정사장면을 선정적으로 대비시킨 화첩, 남근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흙 향로 등도 전시된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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