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훈련 받은 전문가 소행 추정

입력 2001-09-13 14:13:00

미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테러사건은 치밀한 사전작업 끝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테러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12일 보도했다.

전직 국가안보회의(NSC) 출신인 테러전문가 대니얼 벤자민은 "이번과 같은 테러사건은 아주 복잡한 작전"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테러전문가들은 테러범들이 몇달 또는 수년동안 이번 범행을 준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테러전문가들조차도 어떻게 범인들이 지상관제탑과 조종사간의 연락을 저지했는지와 비행기를 장악한 뒤 어떤 방식으로 자신들이 목표로 했던 지점으로 비행기를 끌고 갔는지 등의 의혹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테러사건을 조사중인 한 관계자는 적어도 납치된 비행기 가운데 한 대의 경우 테러범들이 지상통제소에 비행기의 정체와 고도 등을 알려주는 무선 송수신장치를 파괴했다고 밝혀 통제소와 조종사간의 연락 두절 원인을 시사했다.

그렇지만 항공보안 전문가들은 송수신장치가 파괴될 경우 이런 사실이 곧바로 통제소측에 통보된다며 송수신장치 파괴 주장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실제로 사고당시 조종사와 통제소간의 통화가 이루어졌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또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비행기의 한 쪽에 억류돼 있었다는 희생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전문가들은 테러범 가운데 비행훈련을 받은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항공전문가들은 보잉 757기와 767기는 비슷한 종류이기 때문에 테러범들이 일정기간 비행 훈련을 받았다면 비행기를 자신들의 목표물로 몰고 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또 다른 의문은 세계 최고의 정보망을 자랑하는 미 정보당국이 왜 사전에 테러사건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는가 하는 것이다.

테러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의 경우 테러범들이 장시간에 걸쳐 준비작업을 벌였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 정보당국이 이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것은 미스터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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