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초교 교사들이 잇따라 사표를 제출, 가뜩이나 부족한 농촌학교 교사 문제가 더 악화되고 있다. 이 사태는 학급을 대폭 확충토록 한 교육부 방침에 따라 대도시 초등학교들에 교사 자리가 많이 날 것으로 보고 농촌 교사들이 근무를 포기해 빚어지고 있다.
경북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학기에 사직한 초교 교사는 32명이며, 9월 들어서도 또 8명이 사표를 냈다. 안동에선 이달 들어 안동초교 2명, 복주초교 2명, 영가초교 1명 등 5명이 사직했고, 10여명이 사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위의 군위초교와 대율초교에서도 각 1명씩 2명이 최근 사직했으며, 청도에선 지난달 24일 동산 풍각초교에서 각 1명이 사표를 냈고 김천에선 지난달 이후 4명이나 사직했다.
사직한 일부 교사는 곧바로 기간제 교사 근무 신청을 내 임용시험 응시 자격도 얻고 경제적인 불이익도 받지 않겠다는 속셈을 드러냈다. 이에따라 예천교육청은 지난달 사표를 낸 ㄷ초교 교사를 곧바로 기간제 교사로 재채용했다.
교사들의 무더기 사직이 잇따르자 지역 교육청들은 기간제 교사 채용 등으로 대처하면서 교사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진땀을 빼고 있다. 안동교육청 박창환 장학사는 "사표 붐을 막기 위해 교장들이 매달리다시피 교사들을 설득하지만 역부족"이라고 했다.
한편 대규모 교사 충원이 불가피하게 되자 다른 직장인 공무원들까지 임용고시 준비에 가세하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안동대에서 근무하다 사표를 낸 이희정(29)씨는 "평소 교사가 꿈이었고 이번이 다시 없는 기회"라고 했다. 대졸 미취업자들과 내년 졸업예정자들도 교직을 얻기 위해 전문 고시학원을 찾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내년 대규모 교사 충원이 불가피하겠지만 응시 자격이 완화된 만큼 응시자가 늘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동 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군위 정창구기자 j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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