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악의 테러로 기록될 미국 동시다발테러가 일어난 지 하루가 지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번 테러를 자행했다고 직접 주장하고 나선 테러단체나 국가는 없는 상태이다.
테러범과 비호세력에 대한 철저한 응징을 재차 다짐하고 있는 미국 정부도 아직까지 이번 테러의 배후에 대해서는 공식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 테러리스트인 오사마 빈 라덴(44)을 유력한 용의자로 꼽고 있으며 미국 정부와 의회 관계자도 빈 라덴이 범인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달아내놓고 있다.
이런 주장은 이번 동시다발테러를 감행할 만한 조직과 장비를 갖추고 있는 테러단체가 빈 라덴 이외에는 없으며 미국의 대규모 보복공격을 감수하면서까지 특정 국가가 테러를계획했다고 보기 어려운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의 한 관리는 초기에 나타난 징후들로 보아 빈 라덴과 관련된 개인들이나 그가 장악하고 있는 과격 테러조직인 알-카에다(al-Qaeda)가 이번 공격에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상원 법사위원인 오린 해치 의원도 연방수사국(FBI)이 "빈 라덴의 '서명'을 받아 테러가 자행된 것으로 보이며, 그가 배후 인물의 한 사람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이란이나 이라크,리비아 등은 대규모 테러를 감행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그를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당국 역시 빈 라덴과 추종자들 간의 통화내역과 납치된 항공기 탑승자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마치 빈 라덴을 범인으로 결론 내린 뒤 이를 뒷받침할증거를 찾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와 관련, 해치 의원은 빈 라덴이 목표물 2곳이 폭파됐음을 인지했다는 점과 그와 관련 있는 인물 등에 대한 정보를 정보기관이 이미 입수했으며 납치된 여객기승객 가운데 한명이 빈 라덴의 조직과 관계가 있다는 증거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빈 라덴을 이번 테러의 주모자로 보는 시각은 비단 미국 정부뿐만 아니라 각국정부와 테러전문가들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독일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독일, 영국, 프랑스 및 이스라엘 정보기관들은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이 빈 라덴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총리 비서실장은 결정적인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목표물 선정, 치밀한 계획, 전문적인 테러 수법, 동시 다발적인 공격 등은 빈 라덴 특유의 테러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테러 전문가들도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이나 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DFLP), 하마스, 지하드 같은 테러단체도 의심해볼 수 있지만 이들 단체는 이미 대규모테러를 자행할 능력을 상실한 상태라며 빈 라덴을 유력한 용의자로 꼽고 있다.
여기에 빈 라덴의 추종자들이 3주 전 미국에 대한 '사상 초유의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계획임을 밝혔다는 런던 거주 아랍 언론인의 주장도 빈 라덴이 범인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공격의 규모 등으로 볼 때 중동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 테러단체가 공모했을 것이란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이들 역시 빈 라덴이 중심역할을 했을 것이란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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