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악의 테러사건이 발생한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국방부(펜타곤)에서는 12일 긴급 투입된 구조대원들이 단 한명의 생존자라도 더 찾아내기 위한 구조작업에 본격 착수했다.구조대원들은 밤새 산더미처럼 쌓인 붕괴한 건물더미를 치우며 생존자 수색과 시신 발굴작업을 벌였으며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와 의료진도 구조작업을 도왔다.그러나 붕괴한 건물더미 안에는 아직도 불길이 남아 있어 계속 연기를 내뿜고 있으며 건물 잔해가 너무 많은 데다 건물더미와 인근 건물의 추가 붕괴 위험까지 있어 구조작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0..12일 오전 날이 밝으면서 세계무역센터 붕괴현장에는 뉴욕주와 인근 다른 주에서 동원된 18개의 구조팀이 투입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들은 36m 높이의 대형 크레인과 불도저, 삽과 곡괭이 등으로 잔해를 치우며 생존자를 찾고 있다.밤새 구조작업을 벌인 뉴욕시 소방대원 루디 웨인들러씨는 "밤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시신을 보았는지 셀 수도 없다"며 "지금도 일부가 파괴돼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이 많다"고 말했다.또 한 소방대원은 "시신과 붕괴한 건물에서 떨어져 나온 철제빔이 사방에 널려 있으며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그러나 세계무역센터의 사상자가 몇 명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12일 "지금까지 세계무역센터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망자는 41명이고 부상자는 1천700명"이라고 말했으나 "무너진 두 빌딩의 잔해 속에는 각각 수천 명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그는 또 "밤새 덤프트럭 120대 분의 빌딩 잔해를 치웠으나 세계무역센터 빌딩잔해를 모두 치우는 데에는 2, 3주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0..구조현장에서는 건물더미에 갇혀 있던 한 남자가 12일 오전까지 휴대전화로 구조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이 남자는 가족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한편 두 명의 뉴욕시 경찰관과 함께 갇혀 있다고 말했다.이번 동시다발 테러로 뉴욕시에서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은 사망자 수가 수천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그러나 대부분의 희생자들이 세계무역센터가 붕괴한 어마어마한 건물더미에 갇혀있는 것으로 추정돼 사망자 수가 구조작업과 함께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최종사망자 수는 몇 주가 지나야 집계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0..자원해 구조활동에 나선 조셉 카루소씨는 "피묻은 옷가지와 사체에서 떨어져 나온 살점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온 사방에 널려 있었다"면서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이토록 처참한 광경은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뉴욕의 스카이라인에서 세계무역센터의 쌍둥이 빌딩이 완전히 사라진 직후 남은 것은 검은 콘크리트 조각들과 앙상한 모습을 드러낸 철골 구조물 잔해였다.인근의 몇몇 블록은 물과 기름, 검댕이 마치 강을 이뤘으며 짙은 먼지구름이 맨해튼 중심부를 뒤덮었다. 경찰순찰차와 소방트럭은 지붕이 함몰되고 유리창이 완전히 날아갔다.
0..구조활동을 자원한 토머스 워런씨는 "사무실에서 걸어나오는 순간 연기와 먼지로 도저히 숨을 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워런씨는 숨을 제대로 쉬기도 어려워 하는 사람들이 무리지어 사건현장으로부터 반대편으로 황급히 달리기 시작했으며 수백명은 하늘로부터 떨어지는 유리조각에 맞아 상처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또 비명과 고통으로 울부짖으면서 도움을 청하는 소리가 현장을 진동했다.
건물 붕괴 수시간 후 소방대원들이 삽과 도끼, 손전등 등을 들고 생존자를 찾아나섰다. 이들이 목격한 것은 콘크리트와 유리, 철골 조각, 사무용 가구, 서류 등이 산더미를 이룬 가운데 동강나고 찢겨진 사체와 숨이 끊어지기 직전 상태의 생존자였다. 소방대원 로비 라코이씨는 "흡사 내전이 치열하던 베이루트 시내의 모습 같았다"고 말했다.
0..테러 공격 후 현장에 처음 도착, 구조활동을 펴던 소방대원 약 300명이 건물 붕괴와 함께 숨진 것으로 보이며 경찰 수십명도 실종된 상태다.일부 구조요원들은 합판으로 간이 들것을 만들고 구조작업을 돕는 자원자들에게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가르쳤다.
0..구조요원과 경찰은 방독면을 쓰고 구조작업을 펼쳤으며 부상자들을 부상 정도에 따라 분류하는 임시 센터가 설치된 인근 학교에는 구조요원들이 지친 모습으로 의자에앉아 고개를 젖힌 채 눈의 먼지를 씻어내는 장면이 목격됐다.뉴욕시 전역에서 의료요원들이 거리를 돌며 '헌혈'을 독려했으며 수백명의 사람들이 헌혈을 위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버스와 택시의 발이 묶이고 지하철까지 운행이 중단되자 맨해튼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회색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브루클린 다리와 맨해튼 다리를 줄지어 건너갔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충격속에 슬픔을 참지못하고 흐느꼈다.
0..12일 뉴욕 세계무역센터 붕괴 현장에서는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한사람의 생존자라도 더 구해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한 경찰관은 "모든 것이 재로 변했다"면서 "110층짜리 빌딩 2개가 3m 높이의 쓰레기 더미로 변했다"고 참상을 전했다.
전날 밤 한때 대피 사이렌이 울리기도 했던 현장에는 날이 밝으면서 크레인과 불도저 등 중장비가 투입돼 건물 잔해 해체작업을 벌였으며, 오전 8시께 구조대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환호성 속에 건물 더미 속에 갇혀있던 실종 경찰관 제이 맥로그린이 구조됐다.뉴저지 소방대장 리처드 도어러는 "그는 괜찮다. 의식도 있다. 밤새 우리와 얘기했다"고 말했다.
0..뉴욕과 인근 뉴저지의 병원에서는 2천여명의 부상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고 뉴욕병원협회 대변인이 12일 밝혔다.대변인은 "더많은 생존자가 병원으로 후송될 것이라는 희망을 계속 갖고 있다"고 말했으나 전체 희생자수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엿다.
0..세계무역센터를 표적으로 삼은 이번 테러에서는 남매간에 서로 생사가 엇갈리는 일도 일어났다.존 클리포드라는 남자는 12일 아일랜드 TV에 출연, 자신의 동생인 로니(47)는 사고 현장에서 살아남았지만 여동생 루스(45)와 여조카(4)는 사망한 사연을 소개했다.무역센터 빌딩에서 근무하던 로니는 무사히 탈출하는데 성공했지만 루스와 어린 조카는 무역센터 빌딩에 충돌한 보스턴발 로스앤젤레스행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 탑승해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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