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 무역센터 취약점 알았을까

입력 2001-09-13 14:43:00

뉴욕의 세계무역센터를 파괴한 2대의 피랍 여객기들은 이 쌍둥이 건물의 가장 취약한 곳을 뚫고 들어갔으며 이는 자살공격자들이 어느 곳을 비행기로 들이받아야 할지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해주는 것이라고 영국 최고의 구조공학 전문가가 12일 말했다.영국토목공학회 구조.건축위원회 위장직을 맡고 있는 고든 마스터슨은 이날 AF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들 여객기가 110층 건물의 약 4분의 3쯤 되는 부위에서 이들 건물을 들이받았으며, 이때의 충격은 가장 규모가 큰 허리케인의 위력보다 아마도 2배나 더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때의 충격으로 인한 구조적 손상과 항공연료가 타면서 뿜어내는 고열이 꼭대기 20층 정도를 층층마다 더욱 가속도를 내며 무너져 내리게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객기들이 건물 최상부를 들이받았다면 건물토대에 훨씬 더 큰 영향이 가해졌겠지만 화재는 훨씬 덜 번졌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이들 비행기가 각각 쌍둥이건물의 극히 취약한 부분을 들이받았다"고 지적했다."90층 이상의 상층들을 지탱해주던 강철 골조들이 충격으로 이미 손상된데다 90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달아올라 강도가 떨어지자 상층부위가 무너져 내렸고, 그 무게를 90층이 견뎌낼수 없어 건물 전체가 차례로 층층마다 무너져내린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이 지점이 취약지점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스터슨은 이같은 그의 발언이 여객기 납치범들이 어디를 들이받아야 할지 사전에 잘 알고 있었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대해 "전적으로 그랬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하면서"세계무역센터의 설계.구조에 관한 자료는 쉽게 구할 수 있으며 테러범들은 비행기 조종을 포함해 모든 부문에서 전문 자료에 접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거대한 여객기가 마천루를 들이받으면 항공연료를 건물내로 분출하게 되며 이로 인해 내부는 즉각 지옥으로 변한다면서 불길의 온도가 800~1천℃에 달하기 때문에 철재 구조물을 파괴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건물의 철재 구조물은 600℃에서 흐물흐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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