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의 총본산격인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미국 패권주의의 상징인 워싱턴의 펜타곤(국방부의 별칭)를 정통으로 겨냥한 이번 테러는 철저한 준비 끝에 자행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테러 배경과 전망1-2001년 9월 11일.
이날은 미국 역사에 지난 1941년 12월 7일 진주만 기습에 이어 미국이 또 다시미국 전체를 겨냥한 대규모 기습 공격을 받은 날로 기록될 것이다.
이는 미국이 이날 수도 워싱턴과 세계 경제의 중심지 뉴욕 등지에 대한 기습적인 동시다발 테러공격으로 사실상 국가재난에 준하는 초유의 비상사태에 직면했기때문이다.
미국과 전세계를 충격속에 몰아넣은 이번의 테러공격은 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과 미군사력의 표상인 국방부, 미 국부의 상징인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등 미국 국가위상을 대표하는 실체를 동시에 목표로 삼았다는 점에서 그 대담성과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미 국민들은 세계무역센터가 테러공격으로 붕괴되고 국방부가 화염에 휩싸이는가 하면 군통수권자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워싱턴으로 귀임치 못하는 사태를 목격하게 되자 메가톤급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사태진전에 비춰 이번 사태를 주도한 얼굴없는 과격 테러분자들은분명히 미국 전체와 부시 행정부를 겨냥, 치밀한 계획에 따라 동시다발적으로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을 자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과격 테러분자들은 이를 통해 미국에 자신의 실체와 힘을 과시, 그들의 목표와 목적을 실력으로 관철하겠다는 의도를 확실하게 표출했으며 미국과 부시 행정부에 대한 '적의'를 테러라는 폭력적 수단을 통해 대내외에 드러낸 셈이다.
미 전역에 이르는 국내외 항공운항이 중단되고 워싱턴, 뉴욕 등 테러지역에 대한 비상령이 발동되는 것은 물론, 후속 테러가능성까지 염려됨으로써 세계 평화수호자로서의 미국민들의 자부심과 위상에 커다란 생채기와 흠집이 남게됐다.
미국민들과 언론들은 이날 미국에 사실상 '보이지 않은 전쟁'이 터진 것으로 간주하는 분위기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과 뉴욕 등지에서 전혀 예기치 않았던 기습 테러공격이 동시다발로 터지자 즉각 국가비상안보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이어 대국민 성명을발표, 미국에 대한 테러행위를 결단코 용납치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특별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를 "명백한 테러행위"라고 규정,미국을 겨냥해 테러를 자행한 "비겁한 행동"을 용납치 않을 것이라면서 테러단체와그 주도자를 색출해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그러나 사태의 심각성은 진주만 기습 공격 등 과거 전쟁과 달리 이번에는 공격을 가한 실체와 테러명분, 요구조건, 그리고 반격 대상과 추적 및 색출 등을 놓고얼굴없는 테러리스트와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러야 한다는 점에 있다.
워싱턴과 뉴욕관측통들은 특히 이들 테러과격파가 공격 시점을 뉴욕에서 유엔총회가 개막되는 시점을 택했다는 사실 하나만 봐도 이번 테러가 미국과 친미 국가들을 겨냥한 테러공격의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는 경고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미 일반국민이 우려하는 것은 워싱턴과 뉴욕에 대한 집단 테러가 단순 1회성 사건으로 "화요일의 재앙"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끝없는 테러와 색출, 응징과 보복으로 이어지는 "피의 악순환"의 시작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 사건을 저지른 테러과격파들은 자신의 목숨을 담보, 세계대전말 일본 자살항공대인 "가미가제식" 공격으로 사실상 미국에 대한 테러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들은 전쟁개념과 시대전술전략 변화에 따라 국가라는 거대조직, 특히 초강대국 미국이 국력과 조직력에 있어 전혀 상대도 안되는 한줌의 게릴라식 테러공격에취약할 수 있다는 시대전투상황을 최대한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럴 경우, 세계 평화와 안전의 수호자로 자처하고 있는 미국의 위상은 여지없이 추락될 수 밖에 없으며 미국의 안마당마저 치안안전지대가 아닌 상황에서 유엔총회는 물론 각종 국제대회를 치루기 조차 어려운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게워싱턴과 뉴욕관측통들의 우려섞인 전망이다.
당장 오는 29-30일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 개최부터 문제가 될 수 있다.
국가재난에 준하는 현재의 비상사태가 자칫 돌파구를 찾지 못한채 미궁을 헤매게 되면 그렇지 않아도 침체된 미국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 것은 불을 보듯 훤한 처지다. 경제상황과 국가치안이 확보되지 않으면 이는 결국 사회불안으로이어지기 마련이다.
미국을 겨냥해 테러전쟁을 선포한 사건주모자들이 미국 자체를 상대로 싸움을벌인 것인지 아니면 보수강경기조의 부시 행정부를 목표로 삼아 테러를 감행한 것인지 현재로서 속단하기 이르다.
부시 대통령은 국내 경기침체와 미사일방어체제 추진 등 국정현안을 놓고 부심하는 사이 돌연 미국을 겨냥한 테러공격이라는 국가적 악재를 만나 최대 위기국면을맞았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부시 대통령이 위기를 딛고 명실공히 미국의 잠재력을 깨워 재난을 극복한 미국의 지도자로 새롭게 부상할 지 향후 부시 대통령과 부시행정부의 위기대처 능력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뉴욕과 워싱턴을 비롯한 미국 심장부에 대한 11일의 테러공격은 아직 누가 저질렀는지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피의 보복전'의 연장선상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 미국측 수사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아직 이번 테러의 배후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DFLP)이 배후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테러리스트인 오사마 빈 라덴도 배후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 역시 확실한 것은 아니다.
어떤 테러리스트 조직이건간에 미국 수사기관들은 일단 이번 사건을 자행한 테러리스트들은 팔레스타인 입장을 옹호하고 이스라엘과 미국의 입장을 비난하는 회교과격단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측 전문가들은 미국의 심장부인 뉴욕, 워싱턴 및 펜실베이니어 일대에서 그렇게 조직적으로 동시다발적인 대규모 폭탄테러를 벌일 수 있는 조직은 회교과격단체 밖에 없다고 보고있다.
테러리스트들은 10대에 가까운 항공기를 공중납치한 것으로 보이며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에는 항공기가 '가미가제'식 자살테러를 가하기 전에 이미 폭파물을 설치해두었을 정도로 조직적인 테러준비를 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면 이들이 노린 것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이들 테러리스트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피의 보복전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미국이 취한 입장에 대해 적개심을 품고 이를 '응징'해야 한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의 갈등상황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유엔 인종차별철폐회의에서 철수함으로써 이 회의가 파행으로 치닫게 된 것이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이번 회의에서 증오에 가득찬문구를 선언문에 담아 이스라엘을 인종차별국가로 비난하려는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다"며 대표단 철수를 발표했다.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도 아랍연맹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관해 수용할 수 없는 용어로 이스라엘을 비난했다며 대표단 철수의사를 밝혔다. 이러한 미국의 친 이스라엘적 경향이 팔레스타인의 입장에 동조하는 과격회교단체의 분노를 자극하고 이것이 '미국에 대한 피의 보복'으로 연결되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이 같은 배경 때문에 첫 테러의 대상으로 주 인구의 11%가 유대계 미국인인 뉴욕주, 그것도 미국인들이 '세계의 수도'라고 자부하는 뉴욕 맨해튼의 중심가에 위치한 세계무역센터를 쳤을 가능성이 크다.
테러의 시점도 그렇다. 이날은 제 56차 유엔총회가 개막되는 날로 테러리스트들은 이처럼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지역, 시점을 치밀하게 골라 테러를 자행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테러에 대한 미국의 반응을 일단 처절하고 분노에 가득한 것이라고 할 수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시험대에 올랐다며 일단 희생자들에 대한 구호작업을 진행시킨 뒤 테러범 및 테러조직에 대한 '응징'을 다짐했다.
그러나 미국은 전례를 보기 힘든 위기를 맞게 됐다. 우선 일본군의 진주만 공격이래 외부로부터 최대.최악의 공격을 받으며 국방부 청사마저 테러에 대한 취약점을노출시킨 미국으로서는 세계 초강대국으로서의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이번 사건이 중동사태나 한반도 문제 그외 세계 분쟁지역에 대한 미국의 정책에영향을 줄지는 점치기 이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진주만 폭격과 같은 성격으로 규정하고 그에 준한 대응을 촉구하는 의견이 벌써부터 일각에서 표면화 하는등 단기적으로 엄청난 초강경 대응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그간 세계 정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유일 초강대국으로서의 미국의 역할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어느쪽으로든 부시 대통령의세계 초강대국 지도자로서의 지도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미국은 일단 이번 비극적인 사건을 테러리스트에 대한 응징을 전세계에 호소하고 미국의 '적'에 대해 미국민과 우방이 단합하는 계기로 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미국측 분석대로 중동 사태와 관련이 있다해도 중동에서 일고 있는 피의 보복전과 미국의 심장부에까지 미치고 있는 보복의 악순환을 그치게하는데 미국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인명피해나 재산피해는 물론 미국의 자존심이 엄청나게 상처를 입은 만큼 미국이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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