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의 상징물인 뉴욕 맨해튼 110층 417m짜리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이 완전 붕괴됐다. 미국의 심장부를 강타한 이번 대규모 테러사건은 미국경제 뿐 아니라 전 세계경제가 피습(被襲)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 경제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힐 것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 마비와 함께 당분간 지구촌은 불확실성 속에서 극심한 '시장 불안'에 떨 수밖에 없게 됐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모든 나라가 기대하고 있는 미국 경제 회복은 기대하기 조차 어려워 세계적 대공황 우려마저 일고있다.
세계 주요 증시와 외환시장, 상품거래소들은 뉴욕과 워싱턴의 테러공격 이후 거래가 거의 중단된 가운데 주가는 폭락하고 원유와 금값은 폭등했으며 달러화는 급락했다. 11일 뉴욕 증권거래소를 포함한 미국의 전 금융시장은 모든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은행들이 요구할 경우 현금을 긴급 방출하는 등 금융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가 폭락, 영국 파운드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6개월만의 최고치인 달러당 1.4692파운드로 올랐으며 122엔을 유지했던 엔화에 대한 달러환율은 사건 직후 런던시장에서 119엔까지 붕락했다. 원유가격은 런던시장에서 배럴당 4달러 가까이 상승, 브렌트유가 한때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31.05달러까지 올랐다. 또 금가격도 사태 직후 런던거래소에서 온스당 16달러가 뛰었다. 시장이 극도의 불안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테러보복과 관련 국제정세는 불안이 계속될 것이고 이러한 분위기에 대한 대응이 부족하다면 미국경제는 물론 세계경제도 공황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미국 경제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로서는 이번 테러가 전시 상황에 준하는 만큼 즉각 대응체제에 돌입해야 한다. 한국경제는 거의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12일 국내 증권시장은 열되 개장 시간을 늦춰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개장하기로 결정했지만 주식시장의 '기준'인 뉴욕증시 마비로 인해 국내 증시는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이다. 특히 최악의 경우 미국 소비가 일시적으로 완전히 중단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작년에 대미 수출의존도가 22%에 달했던 우리 나라는 수출 전략도 새로 짜야 할 것이다. 경제의 주축인 IT(정보통신)산업도 통신두절과 관련, 재점검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이제 미국의 반응 강도에 따라 세계경제는 궤도를 달리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무엇보다 정확한 판단과 차분한 대응으로 '피해 최소화'에 지혜를 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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