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 윤모(33·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씨의 손지갑은 두툼하다. 현금이 많아서가 아니다. 지갑에는 신용카드 외에 물건을 살때마다 현금이 적립되는 보너스카드, 할인혜택을 받는 회원카드, 패스트푸드점의 무료·할인쿠폰 등으로 가득하다."조금만 수고하고 관심을 가지면 이런저런 혜택을 볼 수 있는 곳들이 의외로 많아요". 윤씨는 하루 1~2시간씩 집에서 인터넷을 하거나 여성잡지, 신문 등을 뒤적이면서 경품정보나 쿠폰 등을 모으는 게 생활습관이 됐다.
5살난 아이의 책은 20%정도 값이 싼 인터넷 서점이나 중고품 사이트에서 헌 책을 사기도 한다. 피자 한 판을 시켜도 꼭 쿠폰을 주는 가게에 주문한다. 10장을 모으면 공짜로 한 판을 먹을 수 있기 때문.
역시 전업주부인 신모(31·대구시 북구 침산동)씨. 그녀는 요즘 같은 아파트에 사는 또래 주부들의 쇼핑을 대행하느라 바쁘다. 신씨가 인터넷 사이트에서 물건을 싸게 잘 산다는 '정보'를 입수한 이웃 주부들은 아이들의 옷이나 책 등을 살 때마다 신씨에게 부탁한다. 택배비용을 아끼기 위해 2, 3명이 같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공동구매를 하는 경우도 있다.
신세대 주부들은 '쉰세대' 주부들과 달리, 재래시장을 찾아가 물건값을 흥정하거나 콩나물 한 줌 더 넣어달라며 '전쟁'을 치르지는 않는다. 그 대신 인터넷 쇼핑몰이나 각종 경품 마케팅을 활용, 지혜로우면서도 똑 부러지게 살림을 꾸리고 있다.
알뜰 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인터넷 사이트와 몇가지 주의 사항을 알아본다.
▽인터넷 쇼핑몰 이용때 주의사항=지난 96년 2개뿐이었던 인터넷 쇼핑몰은 최근 2천여개에 육박했다. 하지만 우후죽순처럼 쇼핑몰이 생기면서 피해를 보는 사례도 많다. 인터넷 쇼핑을 할때는 사전 계획을 세워 충동 구매를 피하는 것이 좋다. 제품의 상표와 모델번호를 결정한 다음 가격비교 사이트를 조회해 값이 싼 곳을 골라야 한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이나 인터넷 주부동호회의 쇼핑 후기 등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믿을만한 쇼핑몰을 잘 가려내야 한다. 우선 사업자등록번호와 회사의 주소·전화번호가 있는지 확인하자. 개인 휴대전화번호만 게재돼 있는 쇼핑몰은 경계해야 한다.
쇼핑몰 이용 전에 약관을 꼭 읽어보고 청약 철회 절차 등을 확인해 둔다. 돈을 지불하고 난 뒤에는 반드시 영수증 화면을 다운로드(내려받기) 해두자. 피해를 입었을 때는 소비자보호원 사이버소비자센터(www.sobinet.cpb.or.kr) 또는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www.police.go.kr)를 통해 도움받을 수 있다.
▽가격 비교 사이트=한 푼이라도 더 싸게 물건을 사려면 인터넷의 가격 비교 사이트를 활용하면 된다. 소비자보호원이 운영하는 쇼핑종합 허브 사이트 'e-Consumer'를 이용하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곳에는 상품의 가격과 품질, 쇼핑몰 등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가 수록돼 있다. 이외 가격 비교 사이트는 '오미', '에누리', '웹나라', '메타프라이스', '야비스' 등이 있다.
가격을 비교할 때 단순히 상품가격만 따져서는 안된다. 배송료나 설치비 등도 감안해야 되기 때문이다.
▽쿠폰 및 경품정보 사이트='쿠폰세상'은 음식점, 이·미용실, 레포츠, 병원, 이사업체, 학원, 영화관, 주점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쿠폰을 업종·지역별로 검색이 가능하다. '쿠폰조아'는 전국 대상의 인터넷 할인쿠폰 전문 검색사이트로 13개 업종별 검색항목에 2천700여개 업체의 쿠폰 정보를 제공한다.
경품 전문 사이트는 각종 인터넷이나 업체 홈페이지의 경품 정보를 검색하고 경품 행사에 자동 응모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경품 사이트는 '찬스잇' ,'매직박스', '이벤트코리아', '이패스', '미스터호박' 등이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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