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로 일본 지바(千葉)현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10일 발견돼 광우병 파동이 확산될 전망이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바현 시로이(白井)시의 한 목장에서 제대로 서 있지 못하는 5년생 홀스타인 소 한마리를 도살한 뒤 뇌조직을검사해본 결과 광우병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농림수산성은 11일 외국연구소에 의뢰해 최종적으로 광우병 여부를 확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성은 지바현에 엔도우 다케히코(遠藤武彦)부상을 본부장으로 하는 전담본부를 설치하고, 광우병 감염경로 추적을 위해 문제의 젖소출생지와 이동경로, 사료의 공급경로 등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이기로 했다.일본 정부는 지난6월 광우병 감염위험국가로 분류될 것을 우려, 유럽연합(EU)의 일본내 광우병 실태조사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12일 밝혀졌다.
한편 농림부는 일본 농수산성이 10일 소해면상뇌증(BSE.일명 광우병)에 걸린 소가 처음 발견됐다고 발표함에 따라 이날부터 일본에서 수입되는 광우병관련 축산물에 대해 잠정수입중단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일본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우제류 동물(되새김동물 포함)의 수입이 금지됐다가 올해 4월 수입이 재개된 후 지금까지 우족 260t, 소뼈 38t, 쇠고기 2t 등 모두 300t이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광우병을 일으키는 육골분(肉骨粉) 등 영국산 사료는 지난 96년까지 일본과 한국 등지에 수출돼 영국산 사료를 수입한 70여개국에 광우병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광우병은 감염된 육류를 먹을 경우 인간에게 나타나는 광우병 형태인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을 야기할 수 있으며, vCJD는 뇌조직에 구멍이생기면서 생명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