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값 끝없는 추락

입력 2001-09-11 12:19:00

PC(개인용 컴퓨터)값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현재 컴퓨터 값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펜티엄 4급 PC. 올 초만 해도 300만원대에 육박하던 펜티엄 4급 PC값이 불과 6개월사이 100만원대 안팎으로 떨어졌다.

LG IBM의 경우 1.3GHz 펜티엄 4 프로세서를 탑재한 W8QG33TFM의 가격이 149만원대로 불과 한달만에 15만원정도 값이 하락했다. 1.5GHz 펜티엄 4프로세서를 탑재한 삼보컴퓨터의 '드림시즈'도 한달사이 40만원이나 떨어져 120만원대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1.5GHz 프로세스를 탑재한 삼성전자 '매직스테이션 M7250'의 시중가도 120만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심지어 펜티엄 4급인 삼성 '매직스테이션 7250'은 펜티엄 3 기본모델인 M5345보다 5만원정도 값이 더 낮은 가격역전 현상를 보이고 있다.

중소 메이커 제품은 더욱 큰 폭으로 하락, 100만원 미만의 펜티엄 4급 컴퓨터까지 등장했다. 로직스컴퓨터는 최근 펜티엄4 1.5GHz 프로세서를 탑재한 PC를 97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출시했다. 17인치 완전 평면 모니터를 포함한 패키지 가격도 129만원대에 불과하다.

현주컴퓨터도 최근 고성능과 실속을 추구하는 구매층을 타깃으로 '아이프랜드 WT' 모델을 출시했다. 펜티엄4 1.5GHz 프로세서를 탑재했지만 가격은 99만원이다. 특히 이달말까지 실시하는 '파워리턴 1X'행사에 참가하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2년간 월사용료 5만8천원만 내면 펜티엄 4급 PC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2년 후 재계약때는 기존 PC를 새 PC로 교체할 수 있는 특전을 부여한다. 이처럼 PC값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은 컴퓨터 수요가 늘어나는 신학기를 맞아 각 업체들이 할인 경쟁에 나서고 있는데다 중앙처리장치(CPU), 모니터 등 주요 부품값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펜티엄 3급 PC값도 펜티엄 4급 PC의 가격 인하와 더불어 동반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펜티엄 3급 PC의 시중가는 대략 100만원대. 삼성의 매직스테이션 시리즈가 100만~140만원대에 팔리고 있고 LG IBM과 삼보컴퓨터의 경우 100만~130만원선에서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PC대리점들은 현금 결제때 할인해주거나 모니터나 랜카드 등 주변기기를 할인해주는 방법 등으로 펜티엄 3급 PC 값을 깎아주고 있다.

교동 전자상가의 한 관계자는 "펜티엄 4급 컴퓨터가 주력상품으로 등장하면서 펜티엄 3급 PC는 정상가에서 10~2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컴퓨터 값은 앞으로도 더 떨어질까. 컴퓨터 관계자들은 컴퓨터값 하락이 시작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았다. 인텔이 현존 프로세서 가운데 연산속도가 가장 빠른 '2GHz 펜티엄 4프로세서'를 내놓으면서 기존 프로세서의 값을 절반이상 내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는 10월 중순 마이크로 소프트가 '윈도 XP'를 출시함에 따라 기존 펜티엄 3와 4급 PC값은 하락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창희 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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