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東京) 동쪽 지바(千葉)현에서 10일 광우병 양성반응을 보인 젖소가 처음 발견됨에 따라 한국 등 인접국에도 광우병 후유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지난 88년부터 96년까지 광우병 발병인자로 의심받고 있는 영국산 동물성 사료를 수입해왔으며 이후에도 유럽등지에서 육골분 사료를 수입해온 것으로 알려져 같은 사료를 수입한 한국에서도 광우병 발병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일본정부 조치=일본 농림수산성은 광우병 양성반응을 보인 소가 동물성 사료를 먹고 감염되었을 것으로 보고 문제의 소가 있던 농장의 나머지 소들에 대해서도 검역을 실시하는 한편 젖소 출생지, 사료 공급경로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일 보건성은 광우병 발병 농장에서 사육된 다른 젖소 고기의 유통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것이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들 고기에 대한 시중 판매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보건성은 또 유언비어 확산 등을 막기위해 농림수산성 웹사이트를 통해 관련 정보를 게재할 것이라며 "국민에게는 최대한으로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바현 당국은 그러나 "광우병에 걸린 젖소의 우유가 이미 유통됐으나 인간에게는 무해하다"며 농장의 다른 50여 마리 젖소 우유도 계속 유통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우병 양성반응 젖소가 광우병으로 최종 확인된다면 아시아에서는 첫번째 사례이다.
◇감염 추정경로=일본당국은 광우병 감염경로에 대해 일단 유럽산 사료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본은 지난 1996년부터 광우병 발생지인 영국산 육골분의 수입을 전면 금지해 왔으나 이후 영국을 제외한 유럽 6개국으로부터 약 8만t의 육골분을 수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축산농가에서 문제의 소에게 96년 이전에 수입한 영국산 육골분을 사료로 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광우병의 잠복기가 2년간이라는 점을 감안, 이번에 광우병에 감염된 문제의 소가 3살 이전에 먹었던 사료에 대한 추적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축산농가 비상=일본 열도는 10일 국내 최초로 광우병에 감염된 젖소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일본 소비자단체들은 '설마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한 채 소비자의 '알 권리' 차원에서 정부에 대해 투명한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일본소비자연맹의 도야마 요코(富山洋子) 대표운영위원은 "사료, 사육방법 등을 확실하게 조사해서 철저한 원인규명을 해야 한다"며 "특히 광우병에 걸린 젖소에서 짜낸 젖의 출하 경로와 판로를 소비자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일본 축산농가들은 이번 광우병 사태로 국산소 값이 폭락할 것을 걱정하는 등 벌써부터 시름에 잠겨 있다. 지난해 구제역 파동으로 홍역을 치렀던 미야자키(宮崎)현의 한 축산업자는 "이제 구제역 파동이 1년을 넘어 소값이 오르려 하는데 이번 사건으로 허사가 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외신종합=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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