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관 중국서 전략짜기 골몰

입력 2001-09-10 15:27:00

남북 당국간 대화를 책임지고있는 통일부는 제5차 남북장관급회담이 불과 엿새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회담을 준비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주중 대사로 재직중 신임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된 홍순영 장관은 외교관례에 따라 중국내 고위 인사에게 이임 인사를 해야만하기 때문에 현재 당장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일반적인 업무보고와 함께 회담에 필요한 자료와 진행사항들을 외교행낭편으로 중국에 머물고 있는 홍 장관에게 보내 보고와 함께 직접 지시를 받고 있다.

통일부 직원들은 10일 열리는 국정감사와 장관급회담 준비에다 홍 장관에 대한 보고로 밤샘작업까지 벌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5차 장관급회담이 무산된지 6개월여만에 재개된다는 점에서 홍 장관도 회담전략과 준비상황을 꼼꼼히 챙기며 많은 주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홍 장관은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을 지낸 경력이 있어 대북정책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파악하고 있다"며 "이번 회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 빈틈 없는 회담준비를 지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담준비에 필수적인 회담 모의훈련은 홍 장관이 서울로 돌아오는 12일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홍 장관이 외교경력 등으로 협상 경험이 많아 회담을 이끄는데 무리가 없고 이틀 정도 모의훈련을 거치면 회담을 무난히 진행할 수 있다고 정부당국자는 설명했다.

한편 통일부는 회담 장소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당초 지난 3월 무산된 제5차 장관급회담 장소였던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을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국제기능올림픽과 일반 관광객 등으로 시내 특급호텔을 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그동안 회담이 열리지 않았던 강남지역의 새로운 호텔들과 등급이 낮은 1급 호텔 등에 대해서도 회담 개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관계자는 "홍 장관의 중국 체류와 회담 장소 미정에도 불구하고 장관급회담을 개최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홍 장관은 중국에서 이미 장관업무에 들어가 회담 준비상황을 챙기고 있고 회담 장소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만큼 금명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