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8.LA 다저스)가 만루홈런에 무너졌다. 박찬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3시10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 3⅔이닝 동안 삼진 7개를빼냈지만 홈런 2개를 포함한 안타 8개로 7점을 내줘 패전의 멍에를 썼다.
볼넷과 몸맞는 볼도 각각 2개씩 기록한 박찬호는 시즌 13승10패가 됐고 방어율도 종전 2.99에서 3.23으로 치솟았다.
올 시즌 204개의 탈삼진을 거둬 지난 시즌(217개)에 이어 2년 연속 '200K' 고지를 정복한게 유일한 위안이었다.
갑자기 내린 비로 2시간 이상 쉰 뒤 강행한 등판과 1루수 에릭 캐로스의 이해못할 수비가 1점 홈런으로 시작해 만루홈런으로 끝난 이날 패전의 발단이었고 3타수3안타에 2타점과 2득점을 허용한 페르난도 비냐를 막지 못한게 치명적이었다.
0-0이던 1회말 상대 선두타자인 비냐에게 초구 홈런을 맞은 박찬호는 1회말이끝난 3시30분께 갑자기 내린 비로 경기가 중단돼 팀의 2회초 공격이 시작된 5시33분께까지 쉴 수 밖에 없었다.
달궈졌던 어깨는 이미 식었고 20승에 1승을 남겨둔 상대 선발 매트 모리스도 무리한 등판 대신 마운드를 루터 해크만에게 넘겼다.
하지만 시즌 14승을 위해 등판을 강행한 박찬호는 2회말 첫 타자인 크레이크 파케트의 좌전안타 뒤 계속된 2사 2루에서 비냐에게 적시타를 맞아 또 1점을 잃었다. 다행히 팀이 3회초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얻고 자신도 3회말을 볼넷 1개만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은 뒤 4회말 연속 삼진으로 2명의 타자를 돌려 세워 제 페이스를 찾는 듯 했다.
그러나 1-2로 뒤진 4회말 주자없는 2사에서 비냐의 기습번트를 잡은 1루수 캐로스가 베이스를 밟는 대신 태그를 하려다가 실패,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됐다.
박찬호는 비냐의 번트안타를 포함한 연속 3안타로 1점을 더 내준 뒤 앨버트 푸욜스의 몸맞는 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짐 에드먼즈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고 1-7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다저스는 추가득점에 실패, 1-8로 무릎을 꿇었다. 박찬호는 오는 1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 시즌 14승에 다시 도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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