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영수회담 준비 착수

입력 2001-09-08 22:05:00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영수회담 수용의사 표시와 청와대와 민주당의 즉각적인 환영에 따라 여야는 내주초부터 김대중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간 영수회담 준비를 위한 본격적인 조율에 착수할 방침이다. 청와대 남궁진 정무수석은 8일 "여야 수뇌가 가능한 한 빨리 만나 경제, 민생, 남북문제 등 국정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며 "청와대와 민주당에 대한 개편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다각적인 대야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를 열어 이 총재의 영수회담 수용이 국정혼란을 극복하기 위한 '국민우선 정치'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여권의 체제정비가 끝나는 대로 실무접촉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여권 수뇌개편을 계기로 내부진통을 겪고 있는데다 한나라당 일각에서 '선(先) 각계원로 접촉-후(後) 영수회담' 개최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영수회담은 빨라야 내주말 쯤이나 김 대통령의 방미 직전에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이총재는 각계각층의 원로를 만나 지혜와 충고를 받고 여론을 수렴한 후 대통령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김기배 사무총장은 "신축성을 갖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남궁진 정무수석도 "한나라당 내부사정도 있고 우리쪽도 체제정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영수회담 시기는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이후 8개월여만에 재개되는 이번 영수회담은 DJP공조 붕괴로 정국구도가 '1여 2여'로 재편된 상황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향후 정국 흐름을 좌우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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