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10년뒤 실전 배치

입력 2001-09-08 16:17:00

폭풍우에도 아랑곳 않고 시속 30노트(약 54km)의 속도로 달리며 적진을 향해 함포를 마구 쏘아대는 거대한 함선. 16인치 자동함포에서 포탄이 발사되는 속도는 무려 음속의 10배

미 해군이 10년쯤 뒤 실전 배치할 것으로 보이는 최첨단 군함 리바이어던의 전투장면이다. 21세기 바다를 제패할 리바이어던은 길이 225m, 폭 36.42m, 2만5천745t의 거대한 몸체를 자랑한다. 무기는 2대의 자동함포와 미사일, 80여대의 무인 항공기 및 수중선박을 갖추고 있다. 헬기 이착륙장도 4개나 된다.

리바이어던의 가장 큰 특징은 몸체가 3개인데다 마치 19세기 철갑선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 본체와 양축으로 나눠진 3개의 동체는 안정감을 줘 사수가 목표물을 더욱 쉽게 명중시킬 수 있게 해주고 보다 빠른 항해속도와 유연성을 제공하고 연료를 절감한다.

물론 리바이어던은 네트워크화한 전투정보센터로부터 통합지휘를 받는 다른 많은 군함의 호위를 받으며 전투를 수행한다. 적 미사일이나 어뢰가 호위망을 뚫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리아비어던의 양축에 장착돼 있는 무기를 활용, 적 미사일과 어뢰를 파괴해 본체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적의 공격으로 선체가 일부 피해를 입더라도 전투력은 크게 위협받지는 않는다. 6개의 엔진이 군함 전체에 흩어져 있어 한 두개의 엔진이 멈춰도 기동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또 선체 내부가 부분별로 격리된 탓에 일부 침수로 인한 침몰하지 않는다. 특히 군함 양축에 설치된 반동추진 엔진은 거대한 군함이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기동력을 보장해 적 잠수함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한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거대한 군함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인원이 고작 88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다만 무인항공기와 특수부대 운영에 142명이 더 필요할 뿐이다.이 같은 3동체의 장점 때문에 리바이어던급 대형군함 뿐 아니라 연안 순찰용 소형함정 블루 나이트(길이 40m.폭 17m.129t)와 해안경비용 프리킷트(길이 175m.폭 24m.5천530t) 및 코벳트(길이 147m.폭 22m.2천828t) 등 거의 모든 미래형 함정들이 3동체(trimaran)를 기본 모델로 하고 있다.

미 해군 해상시스템 사령부의 컴퓨터 모의전투 결과, 40여개의 미래형 첨단 군함 모델 중 리바이어던을 포함한 3동체 함정들이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영국 해군은 이미 2천만 달러를 투입해 세계 최초로 3동체 함정 RV트리톤(길이 97m.폭 22.5m)을 개발, 지난해부터 실제 해상 테스트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폭풍우 속에서도 선체의 양축이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구조설계를 하는 것이 3동체형 군함 탄생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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