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처럼 순수·자유로운 느낌

입력 2001-09-08 14:19:00

권오봉 비구상 개인전26일까지 갤러리M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꺼나…".

지역 비구상화단의 중견작가 권오봉(47)씨가 26일까지 갤러리M(053-745-4244)에서 10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갈쿠리, 숫가락, 못…' 그가 붓대신 즐겨쓰는 도구다. 이들 도구로 캔버스를 이러 저리 긁어내 선(線)을 만들고, 그 속에 물감을 칠하면서 또다시 화면을 긁어내길 계속하는 작업이다.

"별다른 의미를 추구하는 작업은 아닙니다. 내키는 대로, 이리 저리 긁어낸 결과물일 뿐이죠". 그의 긁는 작업은 문인화처럼 몇개의 획(劃)으로 선(線)맛을 살리는 작업과 무척 닮아있다.

얼핏 낙서화와 비슷한듯 하지만, 그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낙서화는 구체적인 형태를 띠지만, 그의 작품은 형태가 없는 자유로움으로 채워진다. 다소 터프(?)한 작가의 인상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마치 어린아이의 작품처럼 순수하고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60∼150호 크기 작품 18점이 전시된다.

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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