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3시 의성한방병원에선 중풍(뇌졸중) 환자와 가족 등 200여명이 모여 장기자랑 대회를 열었다. 행사 이름은 그랬지만 실제로는 서로의 힘든 투병 경험을 나누고 가족과의 이해도 높이는 것이 목적.
먼저 의성자혜원 원생들로 만들어진 '참소리 사물놀이패'의 풍물놀이가 한바탕 흥을 휘몰아 일으킨 뒤, 뇌졸중을 이기고 건강한 생활을 회복한 정상화(59.안평면 하령리)씨가 경험담을 전했다. "채식.소식.침술로 그 어려운 병을 이겼습니다. 모든 것은 환자의 의지에 달렸으니 모두들 힘 내십시오".
이어 환자와 가족들이 모처럼 다 잊고 애창곡을 열창했다. 2년 전 병을 만났다는 이형석(70.의성읍 중리리) 할아버지를 돌보는 김필년(65) 할머니는 '개나리 처녀'를 맘껏 불러 간호가 덮씌웠던 피로를 날려 보냈다.
배진승 병원장은 "뇌졸중은 한번 닥치면 완치가 어렵고 가족들까지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겪기 십상인 무서운 병이지만, 오늘 같은 행사가 환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배효길 이사장은 "웃음이 만병통치약이라는 이야기가 있지 않으냐"는 말로써 행사를 마련한 뜻을 비쳤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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