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총리의 잔류선언 이후 7일 민주당은 우려와 반발이 혼재되는 등 술렁이는 분위기였다. 게다가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의 당대표 내정소식과 겹쳐지면서 술렁임이 반발로 변화하고 여권 내부의 분열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섣부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전용학 대변인은 "국정 연속성과 최고위 공직자로서의 책임감 등을 고려해 결단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전날까지만 해도 총리 교체가 당내 주된 기류였던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특히 한 실장의 대표 기용설로 소장파에서는 "이게 쇄신이냐. 인적 쇄신이 거꾸로 가고 있다"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권노갑 전 최고위원과 김옥두 전 사무총장 등 동교동계 구파는 한 실장의 대표 내정을 반기면서 적극 옹호하고 나섰지만 소장파 일부 의원들은 탈당도 불사하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김중권 대표는 7일 당4역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결단에 승복하고 단합해야 한다"고 진화작업을 벌였다.
특히 권 전 위원 진영은 한 실장의 대표 내정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권 전 위원의 최측근인 이훈평 의원은 "한 실장은 4선 의원에 구 야당 사무총장, 경선 최고위원을 역임해 당의 정통성을 갖고 있다"면서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 때문에 당내 경선관리를 잘 할 것"이라고 두둔했다.
때문에 한때 한화갑 최고위원 대표설에 강하게 반발했던 이인제 최고위원 등 당내 대권주자들도 다소 반기는 분위기다. 이 위원측은 "한 실장은 화합형으로 당을 잘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경선문제에 있어서도 중립적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선불출마라는 단서를 달며 한 위원의 대표 발탁을 강력하게 견제했던 동교동 구파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 위원 입장에서는 한 실장이 대표가 될 경우 손해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내 일부 초선 의원들은 7일 한 실장의 대표 내정과 관련해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호웅.김성호.정범구 의원 등 3명은 대통령의 대리인이 당대표로 임명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주장하고 한 실장이 당대표로 공식 임명될 경우 탈당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대통령의 인사에 일부 세력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니냐"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대표 기용이 유력시되던 한 위원은 이날 밤 계파 의원 14명과 함께 자신의 거취문제를 숙고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자칫 한 실장의 대표 내정은 이 총리의 유임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민주당을 정풍파문 이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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