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의 큰 교회에 40대 젊은 목사들이 맹활약, 교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이들은 90년대 후반부터 신도수가 많은 제일, 동부, 서문, 범어, 반야월, 성명교회등에 담임목사로 부임하기 시작, 청년 및 청소년층 선교, 조직 개편 등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영남지역 모교회로 108년 역사를 가진 제일교회는 지난 7월 서울출신의 나요섭(44)담임목사를 초빙, 교계의 주목을 받았다. 제일교회 신도들은 젊은 목사의 부임으로 현안해결과 대내외 활동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1월 동부교회에 부임한 김서택(46)담임목사는 청소년과 청년부 활동에 정성을 쏟고 있다. 교회 관계자는 "20대 중반 이상 모임인 바울청년회의 경우 몇년전만 해도 회원수가 110명 남짓이었는데 지금은 200여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서문교회 이상민(47)담임목사는 신.구세대를 아우르는 '균형목회'라는 철학을 앞세워 지난 95년부터 부친 이성헌 담임목사의 뒤를 이어 신도들을 이끌고 있다. 교회 밖에서는 부자세습으로 비판을 받고 있지만 교회 내에서는 활동성 인품 등의 장점으로 높은 평가를 얻고 있는 경우.
또 교회의 내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범어교회 장영일(44) 담임목사, 설교와 추진력이 돋보이는 반야월교회 이승희(44)담임목사, '21세기 모델 교회'를 모토로 활동력을 넓혀가는 성명교회 정준모(46) 담임목사 등도 앞서가는 40대 교역자들이다. 이승희 목사는 "40대 목사 몇명이 한번씩 모여 어떻게 지역 교회를 새롭게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몇년전부터 60대 목사들이 잇따라 퇴임, 세대교체가 급격히 진행된데다 신도들도 활동력있는 젊은 목사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 교회의 한 관계자는 "나이든 목사들은 설교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였던 반면, 해외유학파가 많은 40대 목사들은 교회 조직이나 프로그램 목회 등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교회에서 젊은 목사들이 조직 개편, 목회 방향 등을 놓고 노장년층의 장로 권사 등과 마찰을 일으키는 경우도 가끔 있다. 한 교회 관계자는 "젊은 목사들이 지역의 보수적인 분위기 때문인지 나이많은 신도들과 관계 설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어쨌든 40대 목사들이 대거 전면에 나섬에 따라 다소 정체된 듯 했던 지역 교회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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