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캐나디언 오픈-최경주 "이번엔 톱10 간다"

입력 2001-09-07 00:00:00

7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로열몬트리올골프장(파 70. 7,112야드)에서 열린 벨캐나디언오픈(총상금 380만달러) 첫날 최경주(31. 슈페리어)가 3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8위를 기록, 또 한번 미국프로골프(PGA)무대에서 '코리언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5언더파 65타로 나란히 공동선두 그룹을 이룬 타이거 우즈, 매트 고겔, 짐 맥거번, 마이클 무어(이상 미국)에 불과 2타 뒤진 최경주는 시즌 4번째 10위권 입상에 청신호를 밝혔다.

평균 비거리가 300야드를 웃도는 대포알같은 드라이브샷을 뿜어낸 최경주는 페어웨이 적중율은 절반에 그쳤으나 그린을 놓친 홀이 5개에 지나지 않았을 만큼 정확한 아이언샷을 구사했다. 특히 그린 미스를 모두 1퍼트로 막아내는 등 18홀을 28개의 퍼팅으로 마쳐 최고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13번홀(파5)에서 벙커에서 친 3번째샷으로 볼을 홀 40㎝에 붙여 첫 버디를 낚은 뒤 파행진을 이어가다 후반들어 5번홀(파3), 8번홀(파4)에서 1타 씩을 줄여 상위권으로 뛰어 올랐다.

지난 대회 챔피언인 우즈도 보기없이 버디 3개와 이글 1개를 엮어내며 대회 2연패를 향한 순조로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1번홀(파4)에서 버디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6번홀(파5)에서 버디를 보탠 뒤 13번홀(파5)에서 회심의 이글을 낚아 기세를 올렸다. 13번홀의 드라이브샷은 340야드를 날았고 195야드를 남기고 7번 아이언을 친 세컨드샷은 홀 3m옆에 안착,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에 앞서 우즈는 11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오른쪽 숲으로 쳐 위기를 맞았으나 3번 아이언으로 좌우폭이 1.2m에 불과한 나무 틈새로 펀치샷으로 공을 쳐내 거뜬히 파세이브에 성공하는 신기(神技)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우즈와 공동선두에 나선 고겔과 맥거번, 무어는 한결같이 올해 형편없는 성적으로 상금랭킹 하위권에 처진 무명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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