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영문표지판 표기 뒤죽박죽

입력 2001-09-06 13:02:00

지난해 7월 로마자 표기법이 바뀌었지만 대구시내 교통, 관광 등 각종 안내 표지판 의 영문표기는 통일되지 않아 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황금네거리 부근 녹색 도로표지판엔 중동교가 'Jungdonggyo'로 제대로 표기돼 있지만 불과 300m 떨어진 들안길 네거리 표지판은 'Chungdonggyo'로 틀리게 표기돼 있다.

범어 네거리 부근의 경우 'Pomo(4)Jct'로 엉터리로 표기된 표지판과 'Beomeo(4)Jct'로 바르게 표기된 도로표지판이 뒤섞여 외국인들이 헷갈리기 일쑤다. 또 시에서 만든 관광안내도에서는 지하철 신기역을 'Singi station'으로 바르게 표기했지만 정작 신기역에는 'Shingi'로 틀리게 표기하고 있었고, '동대구' 영문표기의 경우 시민회관 앞 관광안내도는 Tongdaegu, Tontaegu 등 엉터리로 쓰고 있다.

또 시는 시내 11개 관광안내도를 새 로마자표기법으로 바꿨지만 지하철역과 중구청에서 관리하는 3개 관광안내도는 옛표기 그대로다.

경북대학교에서 4년 반동안 영어를 가르쳐 온 마크 실리(35.달서구 상인동)씨는 "대구를 처음 찾는 외국인이라면 현재의 도로표지판으로는 아무데도 돌아다닐 수 없다"며 "같은 지명을 두고 서로 표기가 달라 다른 지역으로 혼동하기 일쑤"라고 꼬집었다.

영남대학교 이승렬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영문표기가 제각각이어서 대구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혼란만 준다"며 "선진국처럼 지명통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사회1부

*사진설명=대구시내 교통, 관광 등 각종 안내 표지판의 영문표기가 제각각이어서 대구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혼란만 불러 일으키고 있다. 범어네거리 표시가 한 표지판엔 'Pomo(4)Jct'로, 또 다른 표지판엔 'Beomeo(4)Jct'로 표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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