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콜레라 환자가 모두 9명으로 늘어났다.영천·경주·영덕에서 7명의 콜레라 진성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국립보건원은 4일 영천 25시 만남의 광장 뷔페식당 종업원 최모(37·여)씨가 콜레라 환자로 추가 판명됐다고 밝혔다.
또 영천보건소는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한 정모(73·영천 야사동)씨도 콜레라 양성 판정으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3일 하루 동안 설사환자가 영천 19명, 경주 14명, 대구 4명 등 모두 37명이나 신고돼 콜레라의 광범한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영천보건소에 따르면 박모(19·고경면)군이 지난달 30일 같은 식당에서 식사한 뒤 1일부터 구토·설사증세를 보이는 등 문제의 식당에서 식사한 15명 등 19명이 설사환자로 신고해왔다고 밝혔다. 보건소측은 "일단 식당 종업원, 인근 주민·가족, 병원 입원자 가족 등 모두 82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진성 환자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주에서는 지난달 28일 부부 계모임을 가졌던 김모(48·안강읍 산대리)씨가 설사로 탈진 증세를 보여 입원하는 등 안강 8명, 강동 6명 등 14명이 3일 추가로 치료를 받고 있다.
대구시는 4일 "경북 영천 고경읍 뷔페 식당에서 식사를 한 10여명의 신고를 접수, 이 가운데 설사 증세를 보이고 있는 3명과 포항에서 회를 먹은 뒤 같은 증세를 보이고 있는 1명 등 4명의 가검물을 채취, 3일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북도청은 3일 오후 영천보건소에서 도내 보건소장 및 방역담당자를 참석시킨 긴급 방역 대책회의를 갖고 보건소를 24시간 근무체제로 전환토록 했다. 이에 따라 도내 25개 보건소에는 설사신고센터·상황실·방역대책반이 설치됐으며, 매일 2회 이상 환자의 집 등을 대상으로 분무소독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도청은 또 일반 음식점, 집단급식소, 지하수, 간이 급수시설 등의 관리도 강화토록 지시했다.
영천경찰서 경우 수감자들에게 식수를 끓인 물로 제공하고 유치장 내부 소독을 실시했으며, 교육청은 학교 급식 관리 강화를 시달하고 학교장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한편 대구시는 최근 경북지역에서 콜레라 환자가 확인돼 대구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24시간 콜레라 비상방역체제에 들어갔다.
시는 시 보건과 및 각 보건소에 '24시간 설사환자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각 보건소 및 병원급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설사 환자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줄 것을 지시했다. △어패류를 섭취할 경우 충분히 익혀 먹을 것 △음식물 조리 및 식사전에 반드시 손을 씻을 것 △화장실 사용후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을 것 △도마 등 조리 기구는 매일 소독하고 말려서 사용할 것 등 안전수칙을 지켜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집단 급식소에 대해서는 행주·칼·도마 등을 반드시 아침·점심·저녁용으로 분리 교체 사용하고 손님들에게 끓인 음료수를 제공할 것, 경조사시 날음식 접대를 삼갈 것 등을 주문했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은후 2, 3일 뒤에 쌀뜨물과 같은 설사와 구토가 생기는 수인성 전염병으로 중증에서 치료하지 않으면 수 시간내에 사망한다.
사회1·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