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운드 새 해결사

입력 2001-09-04 12:15:00

선산을 지키는 것은 굽은 소나무라했다.

제1선발 갈베스의 공백, 제2선발 임창용의 난조로 마운드가 흔들리는 삼성이 노장진, 이용훈, 배영수에게 팀의 침몰을 막을 해결사로 특명을 내렸다.

갈베스와 임창용에 비해 연봉과 이름값은 못하지만 이들은 시즌 막판 최대의 위기를 맞은 팀을 위해 혼신을 다한 투구를 다짐하고 있다.

노장진과 이용훈은 7월 이후 1승씩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구위가 꾸준히 좋아지고 있고 배영수는 1일 현대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는 등 팀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두산과의 주중 2연전, LG와의 주말 4연전(8일 더블헤더 포함)에 차례로 선발마운드를 책임진다.

삼성은 이번 주 6경기에서 4승2패만 하면 현대의 추격의지를 꺾을 수 있다. 이들 4선발급들이 제몫을 해주고 이승엽과 마르티네스가 컨디션을 회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대구구장에서 1승7패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최근 상승세인 우즈, 심재학, 김동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와 최근 1군에 합류한 박명환, 구자운, 김유봉 등 투수진의 부활에 기대를 걸고 있다.

LG는 최하위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쓸 것으로 보이지만 마무리 신윤호의 피로 기색이 두드러져 팀분위기를 추스리는 것이 급선무다.

현대는 김수경, 전준호, 위재영의 가세로 마운드에서는 여유가 있지만 홈런에만 의존하는 타선의 응집력부족이 아킬레스건이다. 현대는 이번 주 삼성과의 승차줄이기에 실패할 경우 남은 경기에서 포스트시즌에 대비하는 전략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종반으로 접어 들었지만 개인타이틀 경쟁은 갈수록 혼미를 더하고 있다.

정규시즌이 팀 당 25경기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타자 8개 부문과 투수 6개 부문에 걸쳐 있는 개인 타이틀 주인을 섣불리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홈런레이스는 이승엽(삼성)과 호세(롯데)가 시즌 중반부터 피말리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 두 선수는 3일 현재 나란히 32호를 기록중인 가운데 98년 홈런왕 우즈(두산)도 어느새 30홈런으로 뒤를 바짝 추격했다.

최근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 이승엽은 컨디션 회복이 관건이고 호세는 상대팀에게 집중견제를 받는 상태라 홈런왕 타이틀은 시즌이 끝나봐야 주인공을 알 수 있을 전망.

공격부문에서 타율과 최다안타 부문도 불꽃튀는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용병 에레라(SK)가 타율 0.353으로 공동 2위인 호세와 심재학(두산.이상 타율 0.350)을 간발의 차로 앞서고 있지만 한 경기만 치르면 순위가 바뀌고 있다.

최다안타는 최근 방망이가 물오른 데이비스(한화)가 146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2위 이병규(LG.안타 141개)가 지난 99년 이후 3연패를 노리며 맹렬한 추격에 나섰다.

마운드에서도 타이틀 경쟁이 치열하기는 마찬가지. 다승 부문에서는 신윤호(LG)와 임창용(삼성), 손민한(롯데)이 13승으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배영수(삼성.12승), 이승호, 에르난데스(이상 SK), 전준호(현대, 이상 11승)가 선두를 위협하고 있다. 구원부문에서도 신윤호(24세이브포인트)와 진필중(두산.23세이브포인트)이 한 치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치고 있다. 신윤호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사상 3번째로 다승과 구원왕 동시 석권의 꿈을 부풀리고 있고 진필중은 지난 99년부터 구원왕 3연패 달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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