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구시 달서구 호림동 성서3차 첨단산업단지내 메트로닉스.
공작기계 및 엘리베이터 모터 제어부품인 '인코더'(Encoder) 생산라인이 한창 가동되고 있다. 불과 한달 전 입주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본격 가동이다. 내년 매출 목표는 지금보다 3배 이상 많은 100억원. 이를 위해 현재 31명인 기술인력을 연말까지 50명으로 늘리고 대량생산체제도 갖출 계획이다.
입주 후 인코더를 비롯한 서보모터, 드라이버 등 반도체 핵심장비인 모터 일괄시스템 개발이란 개가도 올렸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것은 물론 국내 유일이라는 업계 평가를 받은 기술이다. 2년동안 개발비 20억원을 투입한 결과였다.
김병균(34) 대표는 "수입에 의존하던 반도체 핵심장비를 국산화함으로써 경쟁국의 장비단가를 크게 낮추는 효과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 공작기계 제어프로그램인 '모션 컨트롤러' 개발에 힘을 쏟는 등 신기술 개발에 계속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미세전자기계시스템'(멤스;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s) 제조용 장비개발업체인 (주)울텍도 지난 5월 입주 이후 주문물량 맞추기에 여념이 없다.
울텍의 경쟁력은 과감한 아웃소싱과 신기술 개발. 대다수 부품 및 가공을 300개 업체에 맡기고 불과 20명의 직원이 설계, 조립, 디자인 등 핵심공정만 책임지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이 전 직원의 절반이란 점이 경쟁력이란 얘기다. 수출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도 추진중이다. 국내 정보통신분야 40여 업체에 납품해온 울텍은 지난해 유럽과 북미에 엔지니어를 파견, 6개월간 시장조사를거친 데 이어 곧 5명을 충원해 수출활로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IMF의 파고가 휩쓸던 지난 98년 3월 직원 3명으로 출발한 울텍은 당시 매출액 1억원에서 현재 30억원으로 급성장했으며 내년엔 100억원을 장담하고 있다.
성서3차산업단지내 3만500평 첨단산업단지가 대구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 허허벌판이던 이곳이 소수 정예의 인력에 신기술, 첨단제품 개발열기가 가득찬 반도체 및 LCD관련 제품 첨단기지로 탈바꿈한 것이다.
5월부터 생산라인을 가동한 (주)울텍과 메트로닉스 등 8개 업체와 설비도입이 한창인 세향산업(주), 건물 신축중인 (주)SNSTEC, (주)아진전자산업, (주)뉴테크 등이 주인공. 특히 상농기업(주)(LG그룹 관련)은 2003년까지 400억원을 투입해 1만5천평 규모의 LCD 백라이트 생산기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고 경북 구미의 성심산업(주)은 본사를 아예 이곳으로 옮겨 기술개발에 나섰다.
이들은 이미 지난 4월 '첨단산업단지 발전협의회'를 꾸려 부품 및 기술정보교류, 공동마케팅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12개 업체의 총투자액은 오는 2003년까지 연구개발비를 포함해 1천279억원. 이를 통해 올해 1천236억원, 내년 2천616억원, 2003년 4천85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발전협의회 총무인 성림첨단산업(주) 공군승 대표는 "산업단지 CEO들의 평균연령이 40세 전후로 젊은데다 서로 협력관계도 탄탄해 원-윈체계가 형성되고 있다"며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기술력, 가격경쟁력을 갖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어 이 단지가 첨단산업의 메카로 부상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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