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추석 물가, 급등 조짐

입력 2001-09-03 12:15:00

장기간의 불황에다 경기전망 마저 불투명한 가운데 추석물가까지 폭등, 서민들의 마음은 어둡기만 하다.

농협 경북지역본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 경북지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본격 출하기를 맞고 있는 제철 과일 중 일부 품목과 축. 수산물값이 폭등한 가운데 다른 장바구니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

3일 농협 북대구농산물공판장에서 햇배 15kg들이 1상자(상품)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9천원)보다 37.9% 오른 2만6천원에 거래됐고, 배추는 5t트럭 1대분이 440만원으로 지난해 222만원보다 무려 97.8% 올랐다. 무도 같은 양 기준 37.1%(231만원) 오른 317만원에 거래됐고 마늘은 접당 1만2천원으로 지난해(5천원선)에 비해 두 배 이상, 건 고추는 600g(1근)에 5천원으로 25.7% 오른 상태다.

이같은 시세는 소매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돼 칠성시장, 팔달시장 등 재래시장에서 배추는 포기당 2천500원~3천원선, 무는 개당 1천원~1천500원, 배는 개당 2천500원에 팔리는 등 지난해보다 평균 20~30% 오른 값을 형성하고 있다.

또 최근 들어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도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농협 고령축산물공판장의 쇠고기(한우)값은 kg당 1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천원보다 34%, 돼지고기는 2천470원에서 2천760원으로 11.7% 올랐다. 계란(10개들이)도 지난해 같은 기간(831원)보다 26.8% 오른 1천54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대백프라자 식품관에서는 한우 등심(100g) 가격이 5천100원으로 지난달 4천500원보다 올랐고, 돼지고기 삼겹살도 지난 6월부터 100g기준 1천150원에 거래되는 등 육류 값이 갈수록 비싸지고 있다. 동네 정육점에서는 쇠고기(등심.중급) 2천600원, 국거리용 1천500원에 팔리고 돼지고기(삽겹살)는 750원을 줘야 살 수 있다.

각종 어류도 값이 오른 긴 마찬가지. 수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갈치 20마리(8kg)들이 한 상자의 도매가격이 7만5천원~8만원으로 지난해 7만원보다 7~14% 올랐고 소매가는 중품 1마리가 9천800원이다.

이밖에 고등어는 1kg에 2천원에서 3천원으로 47.3%, 동태는 18kg기준 2만9천원에서 3만4천원으로 17.2%, 조기는 20kg에 27만원선으로 3.7%, 문어는 1kg에 9천원으로 12.5%, 마른 오징어(20마리)는 1만3천원으로 28.5% 오른 값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소매가는 제주산 갈치 7천~1만2천원. 고등어 1마리 1천~2천500원, 마른멸치 100g에 1천500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농협 등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추석 전까지 농.축.수산물의 가격상승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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