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극으로 구민 민중의 희망찾기

입력 2001-09-03 00:00:00

극단 함께하는 세상(대표 박연희)은 초가을밤의 야외마당극 '오월의 편지'(후안 미로 원작, 김재석 연출)를 14~15일 오후 7시 대구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 올린다.대구시 무대공연작품 지원사업 선정작품인 '오월의 편지'는 희망이 사라져 가고 전 민중이 흩어져 가고 있는 이 시대에 무엇으로 희망을 삼을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결국 민중사이의 결속과 화해란 것.옴니버스식으로 이미애의 5월 광주 민주화운동, 이건수가 겪은 노조결성 과정의 어려움, 극중 아버지가 겪는 해고는 한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측면에서 서로 연결돼 있으며 이미애에게 있어 6월 항쟁, 이건수에게 있어 노조결성 성공, 극중 아버지에게 있어선 찾아 온 동료들로부터 희망의 근거를 발견한다는 측면에서 서로 연결된다.

마당극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킨 이 작품의 전체구조는 전통 가면극을 쫓는다. 첫째 마당은 전통 가면극에서 행해졌던 길놀이를 변형한 것으로 관객들이 극의 주체가 되어 무대위에서 마음껏 흥을 돋울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다섯째 마당은 난장(亂場)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려 작품의 주제인 희망의 근거를 관객 줄당기기를 통해 믿음으로 연결시킨다. 극의 정점인 이 곳에 당도하기까지 관객 자발성 등의 고양을 위해 극 전체에 관객의 '개입'이 가능하도록 많은 곳을 비워둔 배려도 돋보인다. 김헌근, 박연희, 송희정, 서미화, 김혜림, 박희진 등 출연. 053)427-8251.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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