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진압 경찰력 방범활동에 투입"

입력 2001-09-03 00:00:00

"월드컵 개최도시에 걸맞도록 대구의 '생활치안지수'를 국제적 수준으로 높이겠습니다".

9월을 '생활치안 확립의 달'로 선포하고 5대 분야, 14개 실천과제를 발굴, 중점 추진하고 있는 김재희(51) 대구지방경찰청장. 건수위주의 단속보다는 시민들이 공감하는 시민문화운동 차원에서의 생활치안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이 2002년 월드컵을 9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생활치안 확립에 나선 것은 사회 곳곳에 만연된 법을 가볍게 생각하는 풍조를 뿌리뽑기 위해서다. 김 청장은 "경찰력의 방향을 '시국치안'에서 '생활치안'으로 전환했다"며 "월드컵을 맞아 선진국 수준의 질서를 확립하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밤거리를 다닐 수 있는 치안상태를 확보하는 게 경찰의 목표"라고 말했다.

대구경찰청이 중점 추진중인 5대 과제는 생활범죄 예방, 기초질서 확립, 고품격 교통문화 정착, 사회적 약자 보호, 공권력 및 사회기강 확립 등이다.

김 청장은 "그동안 시위진압에 투입했던 7개 경찰서의 방범순찰대 1천400여명, 3개 직할대 400여명의 경찰력을 취약지 순찰, 교통지도 활동 등에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한국방문의 해와 내년 월드컵에 대비, 오물투기와 음주소란 등을 집중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문화 개선을 위해 김 청장은 "불법주정차, 교차로 진입위반, 끼어들기 등 3대 얌체행위를 집중 단속 중"이라며 "도로안내표지판 정비 등 대구의 교통시설을 선진국 수준으로 리모델링하여 도시 이미지를 높이겠다"고 했다.

사회적 약자 보호도 생활치안 확립의 주요 과제 중 하나. "각종 폭력배 및 학교.성폭력사범 추방과 더불어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보호 활동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의 생활보호 차원에서 공권력 및 사회기강 확립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말한 김 청장은 "대구가 월드컵 개최도시에 명실상부한 국제도시가 될 수 있도록 이번 경찰의 생활치안 확립 노력에 시민들의 동참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