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오토바이 산업이 추락하고 있다. 대부분이 생산되는 창원공단 '대림자동차'와 '효성기계공업'은 올 여름 나기조차 고통스러웠다.
국내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대림자동차는 얼마 전 일부 공장부지를 매각하고 직원까지 감원해야 할 정도로 경영난이 심해졌다. 점유율 30%의 효성기계공업은 이미 1997년 11월 부도가 나 화의가 진행 중.
대림자동차는 1978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소비 부진과 재고 누적을 이유로 지난달 6~9일, 13~16일 사이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휴무했다. 매년 7, 8월은 판매 성수기여서 이번 휴무는 더 큰 충격을 줬다.
국내 오토바이 업계는 4년 전 IMF사태로 수요가 50% 이상 감소한 뒤 침체에 빠졌으나, 수요는 그 이후에 오히려 더 줄고 있다. 내수 물량은 1997년 30만1천대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98년엔 13만9천대로 감소했고, 99년 17만2천대로 회복되는 듯 하더니 2000년엔 15만2천대, 올 상반기는 7만7천대로 다시 고개를 숙였다. 수출 역시 1998년 12만3천대에서 99년 12만대, 2000년 9만5천대, 올 상반기 3만4천대로 급감했다.
이때문에 대림자동차는 재고가 올초부터 한달 생산치(1만대)에 이르렀다. 대부분 상업용으로 쓰이지만 대형 할인마트가 속속 들어선 뒤 소점포 폐업이 속출, 오토바이 수요가 감소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수출도 어렵다. 값이 절반 수준인 중국제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서 초저가 물량 공세를 가하고 있기 때문. 중국은 연간 1천만대 생산 설비를 갖췄다. 동남아에서는 값만 싸면 품질은 별로 문제 삼지 않는 소비 패턴을 갖고 있다.
그 때문에 이제 우리 오토바이는 유럽.남미 등을 뚫으려 애쓰고 있으나 그것 역시 힘겹다고 관계자들이 말했다. 그러려면 보다 첨단화된 기종을 개발해야 하나, 거기에는 최소 100억원 정도가 투입돼야 해 내수 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는 섣불리 마음을 낼 수 없다는 것.
우리 오토바이 업계는 일본 혼다.스즈키와 기술 제휴해 초보적 조립 수준에 머물다가 겨우 거의 100% 국산화 단계에 들어선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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