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으로 빚는 미래".우리나라 도자문화의 메카 남한강 경안천 일대는 지금 '세계도자엑스포2001'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10월 28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고려청자, 조선분청사기, 백자로 이어지는 우리 도자기 역사를 복원 전승하며, 그 미래의 가능성을 찾기 위해 경기도 이천, 광주, 여주 3개시군이 4년여에 걸쳐 마련한 매머드 전시회. 특히 조선백자의 최상품 생산지 광주 분원리를 중심으로 열리고 있어 21세기 우리의 도자문화 부흥 열망과 함께 축제의 의의를 더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우리 도자기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한국전통도자전', '한국현대도자전' 뿐만 아니라 동서양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세계도자문명전' '세계현대도자전' 등 다양한 볼거리로 짜여져 있다.
제1회 세계도자비엔날레와 동시에 열리는 이번 행사는 '생활속의 예술'로서 전세계 도자문화의 흐름을 한 눈에 조망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조금씩 하늘이 높아가는 계절, 가족과 함께 세계도자엑스포를 찾아 마음의 양식을 살찌워보는 것은 어떨까.
▨이천
1960년대부터 칠기가마가 있던 사기막골(사음리)과 수광리 일대를 중심으로 도예인들이 모여들기 시작, 지금은 300여개의 가마가 밀집된 한국 대표적 도예단지로 발돋움했다. 이천의 행사는 세계도자센터를 중심으로 설봉공원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세계도자문명전=세계도자문명의 1만년 맥락을 한 눈에 짚어볼 수 있도록 기획된 행사로 국립중앙박물관, 북경 고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등 소장품 350여점이 출품되었다.
△세계현대도자전=20세기 도자사를 이끌어온 세계적 작가 38명 73점의 작품을 전시, 현대도예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세계 69개국 도예가들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미의 경연장으로 4천206점 가운데 입상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그외 야외전시장에서는 옹기전이 열리며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내가 만든 도자기, 클레이올림픽, 다례시범이 선보이며 세계도자센터에서는 국제도자학술회의, IAC집행위원회회의 등이 열린다.
▨광주
조선시대 왕실 어용자기를 만들던 사옹원 분원이 있던 곳으로 우리나라 도자기의 본고장. 행사는 백남준 도자기비디오아트 대형 빗살무늬토기가 설치된 조선관요박물관의 실촌면 삼리문화특구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동북아도자교류전=세계도자사를 주도해온 한중일 3국의 귀중한 자료 250여점이 출품되어 도자문화 흐름을 확인하고 각국의 특색을 비교, 분석해 볼 수 있다.
△한국 전통도자전=전국의 도예인 63명이 참가하여 청자, 분청사기, 백자를 바탕으로 한 전승도예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 현대도자전=20세기 후반 한국현대도예의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현대도예가 51명의 작품이 초대 전시되어 있다.
△조선도공후예전=임진왜란,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도공 6대가문 후예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그외 의료, 산업분야 등의 활용을 보여주는 첨단세라믹전이 열리며, 쇼핑몰에서는 북한 예술도자기 47점이 전시되어 남북한 도자기 비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여주
여주는 지역내에서 백토, 점토 등 다양한 도자기 원료가 생산되어 일찍이 조선조 초기부터 도자기가 발달한 곳이다. 현대에 들어서는 우리나라 생활도자기의 60%를 생산하는 도자산업의 주요 거점이다. 행사는 신륵사 국민관광단지 안에 건립된 여주생활도자관을 중심으로 마련되어 있다.
△세계도자디자인전=영국의 웨지우드를 비롯한 세계 20대 유명 도자업체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출품, 생활도자의 미와 최근의 도자디자인 경향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세계원주민토기전=문명 이전의 아프리카, 태평양 연안의 섬들,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들이 만든 아름답고 순수한 토기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옹기전=생활도자관 실내·외에는 우리 민족의 조형적 아름다움과 서민적 정서를 담은 크고 작은 옹기 405점을 내놓아 소박한 눈맛을 즐길 수 있다.
그외 세계적인 작가들의 도자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국제도자워크숍, 미국현대도자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NCECA회원전 등이 열리며 '한글나라' 테마파크도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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