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종 여부로 논란이 계속돼 온 국보 29호 성덕대왕 신종(일명 에밀레종)의 종소리를 1992년 이후 9년만인 오는 10월9일 한글날 다시 들을 수 있게 됐다.
이번 타종은 문화재청이 그동안 실시한 정밀조사에서 안전 상 문제가 없다고 결론내린데 따른 것으로, 문화재청은 10월3일 개천절 타종을 제안했으나 경주박물관은 신라문화제(10월8일∼10일)에 맞춰 한글날로 타종 날짜를 바꿨다.
박영복 박물관장은 "종을 치다 깨져 가치를 잃은 미국의 자유종과 창원사 신라종 전례가 있어 타종 결단을 내리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박 관장은 파손 우려 때문에 그동안 타종을 반대해 왔으며, 강우방 전 관장은 타종을 주장해 작년 10월3일 시도하려 했으나 관장 교체로 2005년 이후로 연기됐었다.
올해 타종은 불교의식에 따라 당일 오전 10시에 33번 치고 소음이 적은 다음날 새벽에 다시 33번 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동시에 소리 변화와 진동파 등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계획이다.
또 박물관 측은 타종을 전후해 서울대 이애주 교수의 살풀이춤 등 다채로운 행사를 함께 마련해 타종을 국민적 축제로 만들기로 했다. 구리 12만근으로 만들어진 이 종의 소리는 100여리 떨어진 포항 등에서도 들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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