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을 볼 수 없는 아픔을 딛고 석사학위를 받은 만학도 이종용(55·경주 동천동)씨. 그는 '정신지체인 성(性)문제의 실태와 해결방안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29일 동국대 경주캠퍼스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석사(사회복지학) 학위를 받았다.
7년전 당뇨를 앓기 시작하면서 합병증으로 양쪽 시력을 완전히 상실했으나 지난 99년 3월 동국대 사회과학대학원에 입학했다. 젊은 시절 잠시 공직생활을 했던 그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직한 뒤, 대학에서 전공한 조경기술을 살려 해외 건설현장에서 젊음을 불태웠다.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남은 여생을 사회봉사에 몸바치겠다는 그는 고향 경주에서 '한국노인의 전화'와 '남성의 전화'란 상담소를 개설했다. 상담소는 노인문제, 가정폭력 상담 및 IMF로 실의에 빠져있는 남성들에게 많은 도움과 조언으로 새로운 길을 안내해주고 있다.
경주·박준현기자jhpark@imaeil.com